8월부터 정부 부처 브리핑실 3곳으로 통폐합

  • 입력 2007년 5월 22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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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월부터 각 부처별로 설치돼 있던 브리핑실과 기사송고실을 통·폐합해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 대전청사 등 3곳에 설치될 합동브리핑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현재 정부부처 내에 마련된 37개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권역별로 3개로 통·폐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다만 업무특수성 및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청와대, 국방부, 금감위, 검찰청, 경찰청 브리핑실과 송고실은 유지하기로 했다. 검찰청과 경찰청의 경우 본청과 서울청의 송고실을 통합하고, 서울 8개 경찰서의 송고실은 본청과 합동 운영하기로 했으며, 지방 경찰청 브리핑룸과 송고실의 운용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외교, 문화, 정통, 건교, 예산처, 국세청 등 단독청사를 사용하는 행정부처의 브리핑실은 정부 중앙청사 또는 과천청사의 통합 브리핑실로 합동 운영된다.

정부중앙청사(별관 1~3층), 과천청사(1동 1층), 대전청사에 설치되는 합동브리핑센터 내부에는 브리핑실(중앙청사 4개, 과천청사 4개)과 송고실(중앙과 과천청사 각1개), 취재지원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이번 조치는 2003년 도입한 개방형 브리핑제도 도입이후 일부 기관 송고실이 사실상 출입기자실화 되어 당초 제도 도입 취지가 훼손된 사례가 있는 등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선진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대신 정보화 환경에 맞는 실질적 취재지원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전자브리핑 시스템을 도입해 중앙행정기관의 브리핑을 언론에 실시간 중계해 기자가 브리핑룸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취재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부처별로 전자대변인 제도를 운영하고, `취재지원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취재지원 지침으로 활용하는 한편 언론의 개별적 취재질의와 답변도 전자브리핑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도록 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만간 합동브리핑센터 시설공사를 위한 예산 확보를 끝낸 뒤 6월30일 착공에 들어가 8월부터 합동브리핑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며, 전자브리핑서비스도 8월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 증진을 위해 비공개 대상 정보라도 공익 차원의 적극적인 정보공개 노력을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보공개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기자의 공무원 업무 공간 무단출입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도 강구할 방침이다.

대신 공무원에 대한 취재는 현행대로 공보관실을 경유해 이뤄지도록 하고, 일선 경찰서의 기사송고실이 폐지되더라도 경찰서 취재를 위한 출입은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홍보처는 밝혔다.

김 처장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에서 언론탄압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면서 "낡은 관행을 청산하고 보다 새로운 시스템에 맞춰서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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