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0맞춤운동 합시다]<5>이런 운동 어때요?

  • 입력 2007년 5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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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서울 잠실 카트체험장을 찾아 ‘나만의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 신원건  기자
주말에 서울 잠실 카트체험장을 찾아 ‘나만의 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 신원건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박윤준(36·자영업) 씨는 3개월 전 건강검진에서 체중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받았다. 181cm로 키가 크다 해도 체중이 97kg에 이르렀던 것. 박 씨는 하루 2시간 이상을 자전거 타기와 달리기에 할애하는 강도 높은 운동으로 3개월간 17kg을 줄였다.》

그러나 행복은 여기까지. 일단 체중 감량 목표가 달성되자 박 씨의 생활 습관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오로지 건강을 위해 강도 높은 운동을 시작한 박 씨에게 생활 스포츠란 힘들고 지루한 것이다.

박 씨가 놓친 것은 재미였다. 일상적인 스포츠 활동에서 잠시 벗어나 기분 전환도 하고 운동 효과도 높고, 게다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스포츠는 없을까.

카트 체험장은 좋은 대안이다. 카트는 파이프 프레임 위에 엔진과 연료 탱크, 체인을 비롯한 자동차의 기본 구동 장치를 얹은 미니 자동차. 얼핏 보면 테마파크의 범퍼 카처럼 보이지만 배기량 100cc의 엔진으로 최고 시속 40km를 낼 수 있다. 넓적한 차체가 지면에서 불과 4cm밖에 떠 있지 않기 때문에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전복 위험이 없는 데다 조작법도 간단하다. 원래 카트는 카레이싱의 입문 코스. 운동 효과가 상당한 데다 담력과 민첩성 집중력 등을 키우는 데 좋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탄천주차장 내에 있는 잠실카트체험장(www.jskart.net)을 찾아 20분가량 미니 서킷에서 카트를 몰아본 박 씨는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2인승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카트체험장은 경기 파주시와 제주도 등 전국에 7, 8개가 있으며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활동을 찾는다면 네 바퀴짜리 산악 오토바이(ATV)는 어떨까. 자갈과 개울 등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보면 쌓인 스트레스가 싹 날아간다. ATV를 즐기는 사람들은 뚱뚱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운동 효과가 상당하다.

활쏘기(궁도, 국궁)와 클레이 사격도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과녁을 향해 화살을 힘껏 쏘아 날리거나 날아가는 접시를 산탄총으로 깨다 보면 생활의 피로가 싹 씻긴다. 활쏘기장은 전국에 약 200곳이 있으며 클레이 사격은 태릉종합사격장, 경기도 종합사격장 등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대 여가레크리에이션 연구소 최성훈(여가스포츠학 박사) 선임연구원은 “요즘은 재미를 극대화한 다양한 활동이 넘쳐난다”며 “관심을 넓혀 보면 자신에게 맞는 스포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운동의 또 다른 가치

대부분 운동 하면 건강부터 떠올린다. 생활체육도 육상 조깅 등산 헬스 체조 줄넘기 수영 등 건강에 초점을 둔 운동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운동의 목적을 건강에만 한정시키는 것은 사과의 껍질은 버린 채 과육만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운동에는 건강 말고도 중요한 가치가 있다. 사회적 가치와 즐거움이 그것이다.

운동은 사회성을 기르는 데 매우 좋은 활동이다. 운동 잘하는 ‘왕따’를 본 적이 있는가. 운동은 남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좋다. 팀 내 조화가 중요시되는 단체 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상호 관계를 조율하는 능력도 생긴다.

우울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소외감이다. 스포츠 활동은 이런 소외감을 걷어내고 건강도 증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운동에는 즐거움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가치가 있다. 즐거움은 최근 사회 전반에 흘러넘치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펀(fun) 경영’이니 ‘펀 문화’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초기 산업사회에서 ‘자리’가 중요했다면,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사람’이 핵심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구성원의 즐거움이 기업의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문화 예술 활동이나 체육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체육 활동은 개인의 즐거움은 물론 전체의 즐거움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체육 활동은 장려해야 한다.

권민혁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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