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 사고당일 다롄항에 7~9시간 늦게 입항

  • 입력 2007년 5월 20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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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중국의 진성(金盛)호가 사고당일인 12일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항에 예정보다 7~9시간 늦게 입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날 오전 3시 8분경(중국 시각) 중국 옌타이(烟臺) 인근 해역에서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진성호는 중국 정부의 발표대로 충돌 사실을 모르고 계속 항해했더라면 오전 6~7시경 다롄항에 도착해야 하지만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경 도착했다는 것.

이에 따라 진성호가 골든로즈호와 충돌한 뒤 장시간 바다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진상규명의 열쇠로 떠올랐다.

앞서 중국 교통부 해상수색구조중심은 진성호가 충돌 뒤 구조조치를 하지 않고 항해를 계속해 다롄 항에 입항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다롄 남동쪽 38마일 지점 해저에 침몰한 골든로즈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20일 본격화됐다.

해양경찰청은 바지선 형태의 민간 구조선이 사고 해역에 도착함에 따라 수중 수색작업을 이날 오후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중 당국은 잠수 요원을 동원해 수심 38m에 있는 골든로즈호의 조타실을 시작으로 선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현지에 급파된 3000t급 경비함 태평양 5호에 승선한 특수구조요원 중에서 심해잠수 경력이 많은 6명을 3개조로 나눠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해사국도 잠수요원 20명을 파견해 공동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침몰 선박이 해류에 밀려나고 있는데다 잠수 요원의 안전 문제가 여의치 않아 그동안 선체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20일 중국의 민간 구조선이 안전하게 닻을 내려 실종자 수색이 활기를 띄게 됐다"고 말했다.

<19901104|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기자>19921039|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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