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 집결 대선예비주자들, 일부러 피했나 엇갈렸나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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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27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엔 예비 대권주자와 각 정당 지도부가 총집결했다. 그러나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를 피해 갔다.

열린우리당에선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를 비롯해 10여 명의 의원이 광주를 방문했다.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대선주자들도 광주를 찾았으나 낮 시간 내내 각자 일정을 소화하며 서로 만나지 않았다. 시내 금남로에서 정세균 의장과 김 전 의장이 우연히 만나 덕담을 주고받은 게 전부다.

정 의장과 김 전 의장, 한 전 총리는 이날 저녁 광주 무등파크호텔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모였으나 예정된 모임은 아니었다.

정 의장이 “박상천 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절망감을 느꼈다. 절벽 앞에 서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한 지 1시간도 안 돼 이번에는 박상천 대표가 같은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대표는 “통합에 국정 실패의 책임자를 포함시키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 대표와 소속 의원 7명이 이날 광주를 찾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원간담회를 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불과 10여 분 차로 민주당 박 대표와 마주치지 않았다.

정동영 전 의장과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은 5·18묘역에서 마주쳤으나 서로 인사는 하지 않았다. 정 전 의장은 이날 ‘Y시민포럼’ 축사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5·16의 쌍생아”라고 공격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 조선대에서 특강을 했으며,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도 광주에서 금남로를 둘러본 뒤 5·18전야제에 참석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도 이날 광주를 방문해 전야제 행사에 참석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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