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조폭' 이어준 끈은 한화리조트 김모 감사"

  • 입력 2007년 5월 14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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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건 당일 인력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한화그룹 김모 비서실장과 범서방파 행동대장 오모 씨를 연결해 준 인물이 한화그룹 관계사인 한화리조트의 김모 감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김 감사는 김 비서실장뿐 아니라 오 씨와도 친한 사이"라며 "사건 당일인 3월8일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 결과 김 감사가 오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경기 성남시 청계산, 서울 중구 북창동 등 사건 현장 세 곳에 모두 갔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3,14일 이틀에 걸쳐 김 감사를 소환 조사했으며, 김 감사가 사건 당일 '아르바이트' 피해자 4명을 동원하고 그 대가로 이들에게 돈을 준 사실도 밝혀냈다.

사건 당일 김 감사 등은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을 폭행한 북창동 S클럽 종업원 8명 가운데 4명을 찾아내지 못하자 김 회장의 분노를 풀기 위해 인근 술집을 수소문해 S클럽 종업원 '대역'을 할 아르바이트 피해자 4명을 모았다.

경찰은 캐나다로 출국한 오 씨가 출국 전 김 회장 측으로부터 인력 동원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14일부터 7월 31일까지 79일간 조직폭력배 특별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김 회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던 11일 피해자들과의 합의금 명목으로 서울중앙지법에 9000만 원의 공탁금을 냈다고 법원 측이 밝혔다.

피해자들이 이 공탁금을 찾아가게 되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법원은 재판과정에서 보석 허가나 선고형량을 정할 때에 이를 참고하게 된다.

김 회장은 13일 가족과 20여 분 간 인터넷 화상면회를 한 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적해 했으며, 유치장에 수감된 뒤 화장실을 가지 못해 변비약을 신청해 복용하고 있다.

이종석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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