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盲…절반가량 발병 모른 채 病키워

  • 입력 2007년 5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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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명 가운데 7, 8명이 당뇨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합병증이 오기 전까지는 좀처럼 병원을 찾지 않아 당뇨환자의 사망률은 국민 평균 사망률의 3배가 넘을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에 청구하는 연간 진료비가 1인당 220만 원으로 전 국민 평균치(47만 원)의 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당뇨병 전국표본조사 심층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4000여 명을 대상으로 당뇨환자와 사망률, 의료비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뇨병은 완치되는 병은 아니지만 식이요법이나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본보 4월 30일자 A20면, 5월 7일자 A23면 참조

▶ [당뇨병, 관리가 생명이다]<上>생활습관을 확 바꿔라

▶ [당뇨병, 관리가 생명이다]<中>합병증 관리 수첩을 만들어라

○ 숨어 있는 환자 많아

조사팀이 추정한 2003년 기준 당뇨환자는 전 국민의 7.75%인 269만4220명이다. 사망률 등을 살펴보기 위해 2003년 기준으로 조사를 했다.

이들 가운데 연 1회 이상 병원이나 약국을 찾은 사람은 54%인 144만6344명이며 이들 가운데 3.95%(5만7137명)가 3년 이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전 국민 사망률(0.48%)을 이용해 환산하면 당뇨환자 기대 사망자 수는 1만8386명이지만 실제 사망자는 5만7137명으로 3.11배나 많았다. 또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1년 이내 사망자 수(1만9872명·사망률 7.56%)는 전 국민 사망률을 감안한 기대 사망자 수보다 7.47배 많았다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내분비내과 백세현 교수는 “치료받은 사람 100명 가운데 4명이 1년 이내에 사망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뇌중풍(뇌졸중), 뇌경색, 고혈압 등 혈관 질환의 절반가량이 당뇨병 합병증이 원인이다”고 말했다.

○ 발견 및 관리 시스템 부실

한국은 당뇨 관리 후진국이다. 당뇨환자의 첫 진단일을 기록한 병원은 10곳 가운데 6곳가량에 불과했다. 또 당뇨환자 진단의 중요 지표인 혈압을 측정한 병원은 5곳가량, 비만도를 측정한 병원은 2곳가량이었다.

가장 흔한 당뇨 합병증인 족부 질환을 반년에 한 차례 이상 진찰받은 당뇨환자는 0.72%에 불과했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의료비도 많이 들었다. 전 국민의 1인당 의료기관 및 약국 연간 이용비(개인 부담 제외)는 47만5779원이지만 당뇨환자는 220만2337원이었다.

당뇨병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예방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현행 건강보험 체계상 환자 교육은 연 1회만 지원되고 병원들은 교육에 무관심하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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