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중소형 인기 40평이상 찬밥 신세

  • 입력 2007년 5월 11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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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중소형 평형은 강세를 보이는 반면 40평형 이상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때문이다.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일 현대건설이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힐스테이트 35A평형과 35C평형은 1순위에서, 35B평형은 3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48평형과 53평형은 3순위에서도 미달됐다.

지난달 25일 청약 접수가 시작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동부센트레빌도 1순위에서 25평형과 23평형은 44.75대 1, 19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45평형은 6대 1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달 18일 분양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주상복합아파트 위버폴리스관악도 36평형은 22대 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41평형 이상은 모두 3순위에서 마감됐거나 일부 평형은 미분양으로 남았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중대형 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세금 때문에 중대형 평형을 부담스럽게 느끼는데다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큰 평형일수록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9월 실시되는 청약가점제를 앞두고 전용면적 25.7평 이하에 신청할 수 있는 청약통장 가입자 가운데 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청약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평형간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중소형 평형에 신청하는 수요자들은 무주택자가 많기 때문에 이미 집을 한 채 갖고 있거나 무주택 기간이 짧은 청약 예·부금 가입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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