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나라에는요. 빈혈,비만,변비는 얼씬도 못한다네요

  • 입력 2007년 5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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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키위농장들은 요즘 수확철이어서 일손이 바쁜 시기다. 키위를 상자에 담고 위생처리를 거쳐 1등급만 엄선하여 해외로 수출한다. 사진 제공 제스프리
뉴질랜드 키위농장들은 요즘 수확철이어서 일손이 바쁜 시기다. 키위를 상자에 담고 위생처리를 거쳐 1등급만 엄선하여 해외로 수출한다. 사진 제공 제스프리
뉴질랜드 농장서 알아본 키위의 모든 것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낯설던 키위가 어느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이 됐습니다. 다음 주쯤이면 동글동글 말랑말랑하게 생긴 키위가 본격적으로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과일 코너에 진열됩니다.

키위가 어떻게 생산되고, 포장되고, 배달되는지를 보기 위해 지난달 말 한창 수확철인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농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뉴질랜드와 계절이 정반대인 한국에서는 11월부터 전남 해남과 제주도 키위농장에서 생산됩니다. 지난달 26일에는 제스프리와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이 협력 약정을 맺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키위 생산지인 뉴질랜드의 현지 농장 관계자, 연구소 박사들의 말을 빌려 키위의 효능, 고르는 법, 요리법을 알아봅시다.

○50여 가지 중 그린, 골드, 유기농 키위가 빅3

키위의 종류는 50여 가지나 됩니다. 속이 빨간 것, 포도 알만 한 것, 매운맛이 나는 것 등 다양합니다. 가장 많이 먹는 키위는 3가지. 그린키위, 골드키위, 유기농키위입니다.

유잔 첸 제스프리인터내셔널 아시아담당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것은 그린키위가 대부분이고 일본 사람들과 아이들이 단맛이 강한 골드키위를 좋아한다”고 설명합니다.

골드키위는 속이 노란색인데 제스프리와 협력관계에 있는 호트연구소가 2013년까지 특허를 갖고 있습니다. 호트연구소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키위는 거의 ‘만병통치’ 효능을 갖고 있습니다. 비타민 C, E, 각종 아미노산, 글루탐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엽산이 풍부해 빈혈과 기형아 출산 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영양학자인 레이철 스크리빈 씨는 “키위는 섬유질이 바나나보다 5배나 많고 열량은 100g에 55Cal밖에 안되기 때문에 다이어트나 변비에 좋다”고 말했습니다.

○시간 지날수록 신맛 약해지고 달콤해져

키위는 바나나처럼 수확 후에도 호흡을 계속하면서 익어 가는 ‘후숙(後熟)’ 과일입니다. 그래서 신맛을 좋아하면 약간 단단한 것을 골라 곧바로 먹으면 좋습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면 말랑말랑한 것을 고르면 됩니다. 아니면 단단한 것을 냉장고나 상온에서 며칠 두었다가 먹어도 아무 관계없습니다.

제스프리의 골드키위 담당 매니저인 조디 통 씨는 키위 고르는 요령에 대해 “껍질의 색깔이 윤기 있는 갈색을 띠고, 모양이 고르게 잘생긴 것을 고르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한국 사람은 보통 사과처럼 깎아서 잘라 먹습니다. 하지만 키위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사람들처럼 껍질째 반으로 잘라 작은 스푼으로 파먹는 것도 편리하고 재미있는 방법이라고 추천합니다. 1등급 키위는 한국이나 일본 등 해외에 모두 팔려 나가고 뉴질랜드 사람들이 주로 먹는 것은 2등급이라고 합니다.

키위새는 뉴질랜드의 상징입니다. 과일 키위 역시 이 나라의 자존심이자 대단히 중요한 산업입니다. 품질관리, 포장, 운반 등도 과학적이고 위생적으로 처리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타우랑가(뉴질랜드)=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요 녀석들, 어떻게 요리해 줄까▼

《키위는 서양 요리에서 토마토처럼 약방의 감초로 활용됩니다. 샐러드, 주스, 스테이크 등과 어울리는 메인 요리용은 물론이고 샌드위치, 볶음밥, 김치 재료로도 이용됩니다. 특히 키위는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작용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한국 요리에서는 불고기나 갈비를 재울 때 제격입니다. 키위를 이용한 요리 중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세 가지만 소개합니다.》

▼키위 넣은 솎음배추 겉절이▼

재료: 골드키위 2개, 그린키위 1개, 오이 1/2개, 솎음배추 300g, 영양부추 50g, 붉은 고추 2개, 소금 약간, 겉절이 양념장(고운 고춧가루 3큰술, 참치액 1큰술,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약간,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소금 약간)

1. 골드키위와 그린키위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세로로 8등분한다.

2.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씻어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낸 후에 어슷하게 편 썬다.

3. 솎음배추는 한 잎씩 떼어 적당하게 손으로 찢어 물에 헹군 후에 소금을 푼 물에 10분 정도 담가 숨이 살짝 죽으면 건져 물기를 턴다.

4. 영양부추는 다듬어 씻어서 3cm 길이로 썬다. 붉은 고추는 반을 갈라 씨를 털고 곱게 채 썬다.

5. 고운 고춧가루에 참치액과 파 마늘 생강을 넣어 잘 섞은 후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려서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6. 상을 차리기 직전에 볼에 키위와 오이, 배추, 영양부추, 붉은 고추를 담고 5의 양념장에 버무려 즉석에서 무쳐 먹는다.

▼골드키위 보리새우 섞음밥▼

재료: 골드키위 4개, 보리새우 1/4컵, 밥 2와1/2공기, 마늘종 3줄, 주황색 파프리카 1/2개, 소금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배합초(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2작은술, 레몬즙 1/2작은술)

1. 골드키위는 껍질을 벗기고 사방 1cm 크기로 자른다.

2. 보리새우는 체에 흔들어 잔 가루를 없애고 마늘종은 얄팍하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소금 넣어 데쳐 찬물에 헹궈 놓고 주황색 파프리카는 사방 0.5cm 크기로 썬다.

3.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은 뜨거울 때 배합초를 버무려 물기를 꼭 짠 거즈를 덮어서 한 김 식힌다.

4.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종을 볶다가 보리새우와 파프리카를 넣어서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해서 볶아 내 식힌다.

5. 접시에 동그란 틀을 깔고 배합초 버무린 밥, 골드키위, 보리새우 야채 볶음, 골드키위 순서로 올려 살살 눌러 틀에 고정이 되면 틀을 꺼내어 완성한다.

▼키위와 함께 구운 닭다리살 & 샐러드▼

재료: 골드키위 2개, 그린키위 2개, 닭다리 5개, 양상추 5장, 비타민 50g, 치커리 50g, 파프리카(노란색 주황색) 1/2개씩, 소금 약간, 키위 간장소스(골드키위즙 3큰술, 간장 2큰술, 양파즙 3큰술, 포도씨오일 2큰술, 통후추 곱게 빻은 것 1작은술, 말린 바질 약간)

1. 골드키위와 그린키위는 껍질을 벗겨 세로로 큼직하게 4등분한다.

2. 닭다리는 깨끗이 씻어 뼈를 중심으로 살만 발라 힘줄을 잘라내고 잔 칼집을 넣어 연하게 한다.

3. 골드키위를 즙으로 만들어 간장과 양파즙, 포도씨오일, 통후추 곱게 빻은 것을 잘 섞은 후에 말린 바질을 넣어 키위 간장소스를 만든다.

4. 2의 손질한 닭다리살에 키위 간장소스를 듬뿍 뿌려 20분 정도 재운다.

5. 220도의 오븐에 닭다리살을 넣고 20분 정도 굽는다. 굽는 중간에 키위를 올려 함께 굽는다.

6. 양상추와 비타민, 치커리는 씻어 손으로 적당하게 찢고 파프리카는 가늘게 채 썬다.

7. 접시에 키위와 구운 닭다리살을 적당하게 썰어 담고 푸성귀 샐러드를 곁들여 상에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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