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짧고 생활은 깁∼니다

  • 입력 2007년 5월 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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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과 신부라고 항상 마음이 밝은 것은 아니다.

상견례 비용은 어느 쪽에서 부담해야 하는지, 생전 처음 해 보는 ‘신부 꾸밈 비용’은 어느 정도 선에서 얼마의 비용으로 해야 하며, 혼수와 예물은 또 어디서 구입해야 저렴한지, 집 장만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신경 써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갈팡질팡하는 5월의 신부를 위해 실속 있는 가이드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호텔 예식을 할 경우.

결혼 1년차인 이효림(32) 씨가 소개하는 비법은 이렇다.

“단 하루, 몇 시간만을 위한 행사인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지 말고 그 비용을 필요한 것들에 투자하자고 생각했다. 몇몇 호텔에서는 주말 저녁일 경우 20∼30%를 할인해 준다는 것을 이용했다. 하객들이 비록 많이 오지 못하더라도 할인 혜택을 택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것 같다. 호텔 예식이라고 무조건 비싸게 치를 일이 아니라 꼼꼼히 따져 할인 혜택을 이용하는 게 좋다. 비수기인 7, 8월의 평일 예식에도 식비가 할인되는 호텔이 꽤 많다.”

결혼 두 달째인 정희경(35·인터넷 검색사) 씨는 각종 결혼 준비 동호회에 가입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굉장히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동호회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 각 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결혼이벤트를 자주 하는데 이것도 잘 이용하면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는 3M 웨딩 카 이벤트에 당첨되어 평생 기억에 남을 웨딩 카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되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을 부지런함 하나로 낚은 셈이다. 또 각종 웨딩 컨설팅 사이트를 방문하면 프러포즈 이벤트, 가전제품 공동구매, 웨딩드레스 무료 대여권 등 많은 정보가 널려 있다. 부지런하고, 손 빠른 예비 신부가 알찬 정보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결혼 1년차 권기정(34) 씨의 경우 남들과는 다른 결혼반지를 택했다.

“반지에 다이아몬드가 박히면서부터 남자와 여자의 생각은 달라진다. 여자들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를 보면서 웃음꽃이 피겠지만, 남자들의 반지는 결혼 당일을 위한 그야말로 일회용이 된다. 결혼반지는 두 사람의 사랑을 맹세하고, 오랫동안 기억하자는 의미인데, 너무 한쪽의 의견만 수렴하는 건 옳지 않다. 평소에도 늘 낄 수 있는 반지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하되 최대한 비슷한 패턴으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매일 매일 손가락에서 빛이 나는 결혼반지가 되었다.”

혼수 물품 구입도 여자들에게는 큰 고민거리. 결혼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도무지 어느 정도를 해 가야 하는지 리스트를 짜는 것도 힘들다.

이때는 예비 신부의 여우 기질을 살짝 발휘하면 좀 더 수월하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오랜 연애 끝에 최근 결혼한 김미정(28) 씨는 이렇게 말한다.

“텔레비전을 고르러 남자 친구와 함께 대형 전자상가를 갔는데, 그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죄다 5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었다. 내 예산으론 부족했다. 그래서 텔레비전 구입비로 사전에 책정해 놓은 350만 원을 남자 친구 계좌에 입금한 뒤 사고 싶은 걸 사라고 했다. 남자 친구는 여기에 자기 돈을 보태서 중고 사이트를 뒤져 홈시어터 시스템을 장만했다. 남자 기(氣)도 살려 주고 돈도 절약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그녀의 여우 같은 똘똘한 조언 하나 더!

“10월 초에 결혼했기 때문에 일부러 에어컨이나 선풍기 같은 여름 가전제품은 사지 않았다. 필요할 때는 남편이 살 수도 있고, 공동 자금으로 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소소한 리빙 소품도 결혼 때 다 준비할 필요가 없다. 하나하나 살면서 장만하는 게 좋다. 명심할 것은 결혼식은 짧고, 결혼생활은 길∼다는 것이다.”

이정금 사외기자 fashi@hanmail.net

▼5월의 신부 허리띠 졸라매는 5가지 비법▼

1. 호텔예식, 주말-7,8월이 싸다

2. 각종 동호회 가입, 정보를 나누자

3. 웨딩컨설팅 사이트에서 이벤트 낚아라

4. 반지는 늘 낄 수 있는 커플링으로

5. 혼수제품은 살면서 하나씩∼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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