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5000원권 세탁때 홀로그램 훼손, 결함 알고도 제작”

  • 입력 200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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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5000원권 지폐의 홀로그램 결함으로 리콜을 진행 중인 한국조폐공사가 신권 제작 과정에서 이 결함을 미리 알고도 제작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기현(金起炫) 의원이 26일 공개한 조폐공사의 ‘새 5000원권 홀로그램 사전 심사 결과’에 따르면 시제품을 제출한 3사 중 최종 납품업체로 결정된 일본 C사의 홀로그램이 아세톤, 소다 등을 이용한 내용제성(耐溶劑性) 검사와 100도의 끓는 물, 세제를 통한 내수성(耐水性) 검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C사 홀로그램은 20도의 아세톤 및 수산화나트륨, 그리고 95도의 세제를 푼 물에 30분간 담그자 형체가 완전히 사라졌으며 끓는 물에 30분간 담근 뒤에는 원형의 절반가량이 훼손됐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홀로그램에 대한 내수성, 내용제성 검사에서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확인됐는데도 조폐공사는 무리하게 제작을 추진했다”면서 “대외신인도와 명예를 크게 실추시킨 만큼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폐공사 측은 “여러 기준에서 유럽중앙은행의 최소 기준을 통과해 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고 김 의원 측은 전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조폐공사가 준비 중인 새 1만 원권의 경우도 조폐공사의 사전 심의 결과 새 5000원권과 비슷한 결함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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