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질서에 맞선 이단아?…환경론자들 ‘부시소설’ 비판

  • 입력 2006년 2월 20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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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기성 질서에 맞선 이단아로 좋게 묘사한 책,'저항 사령관(Rebel in chief)'의 일부 내용이 환경론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보수세력 지지 성향의 잡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편집이사인 프레드 반스는 이 책에서 부시 대통령이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을 지난해 백악관으로 초대해 그의 작품 '국가의 공포(Fear of State)'에 대해 1시간가량 대화하며 의기투합한 것으로 묘사했다.

하버드 의대 출신 대중소설 작가인 크라이튼은 영화화된 '주라기 공원' 시리즈물의 작가로 잘 알려진 인물.

그는 새 소설에서 "지구온난화는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런 탓인지 그는 미국 석유지질학자 협회가 주는 올해의 언론인상을 받았다.

이 책은 부시 대통령이 크라이튼의 소설을 탐독한다는 것을 안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이 작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쓰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동향이 알려지자 "대통령은 과학보다는 과학소설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비꼬았다.

백악관측은 이에 맞서 부시 대통령이 지구온난화를 우려하며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강조했던 과거 연설문들을 공개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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