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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항생제 복용이 불안? 문제는 용법-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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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항생제 복용이 불안? 문제는 용법-용량!

입력 2006-02-20 03:02수정 2009-10-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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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항생제 남용 방지를 위해 감기약으로 항생제를 많이 쓰는 병·의원 명단을 공개했다. 흔히 ‘마이신’이라고 불리는 항생제는 병균을 없애 인류의 생명 연장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항생제를 많이 쓰면 병균도 내성이 생겨 더욱 강력한 항생제를 필요로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렇다고 항생제를 안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항생제의 오·남용 때문에 항생제를 무조건 피하거나 적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오해를 한다”며 “항생제의 양이나 기간을 임의로 줄이면 오히려 항생제 내성 유발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흔히 앓는 질환 중에 항생제가 필요한 질환과 필요 없는 질환은 어느 것이고 항생제를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

흔히 소아들에게 유행하는 장염은 90% 이상이 로타 또는 아데노 등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이들 바이러스 장염은 대개 소장, 위 등 소화관 위쪽에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구토와 설사를 많이 한다. 복통이 심할 수도 있다.

가톨릭대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는 “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항생제보다는 해열제나 진통제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균성 장염의 경우엔 균이 장을 침투하기 때문에 점액변 혈변을 보거나 자주 변을 본다. 이때는 항생제가 처방된다.

또 목의 통증과 눈의 충혈, 발열 등이 동반되는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아폴로눈병’도 원칙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7∼14일이면 자연히 치료되기 때문이다. 염증이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안약과 진통소염제 등이 사용된다.

○ 이런 경우엔 반드시 필요

방광염, 요도염 등 요로감염은 바이러스 질환보다는 균에 의한 감염이 흔하다. 이들은 항생제가 다른 질환에 비해 비교적 잘 듣는다.

단순 감기라도 2차로 세균성 감염이 된 경우엔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인후염 기관지염이나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편도염 등이다.

특히 세균성 부비동염은 고열이 발생하며 누런 콧물이 나온다. 세균성 인후염은 발열과 인후통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엔 단순 감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이 없고 고열과 목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목 안을 관찰했을 때 하얗게 곱이 끼어 있다.

단순 감기지만 환자의 상태나 환경에 따라 폐렴 부비동염 등 다른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일반 사람보다 높은 경우엔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30∼40%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수두도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므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지만 피부에 물집이 잡히면서 염증이 생기면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가 사용된다.

한편 흔히 보는 다래끼는 대부분 세균성 감염에 해당된다. 따라서 항생제 안연고와 먹는 항생제 등을 처방받는다.

○ 올바른 복용법은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시간이 중요하다. 항생제는 일정하게 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다. 하루 3번을 먹어야 한다면 식사 후마다 먹는 것보다 8시간 간격을 지켜서 먹는 게 좋다. 항생제의 사용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피 속의 항생제 농도가 유효치 이하로 떨어져 죽어가던 세균이 다시 인체를 공격한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꼬박꼬박 빠뜨리지 않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본인이 자기 병을 판단해서 호전됐다고 항생제 복용을 중단하면 균을 제대로 없애지 못해 다시 발생한다. 내성이 생기면 보통 다른 항생제로 처음부터 치료를 다시 해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항생제를 더 많이 먹는 꼴이 된다.

한편 한 병원에서 처방으로 병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마찬가지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항생제는 강도나 종류가 달라 단계적으로 사용하는데 이러한 단계를 무시하면 괜히 내성만 키운다. 만약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된다면 전에 쓰던 항생제 종류를 담당의사에게 말해 준다.

항생제를 과량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으로 간기능 또는 콩팥기능 손상 등이 있다. 따라서 약을 복용했는데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거나 소변량이 감소하면 한번쯤 항생제의 부작용을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나 피로감 오심 구토 피부발진 등이 있다.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약물 복용을 중지하면 괜찮아진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바이러스엔 약이 없다?…AI용 타미플루가 유일

겨울철 기승을 부리는 독감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위). 대장균을 따로 배양한 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아래). 사진 제공 신비한 미생물 체험전

바이러스는 세균에 비해 크기가 훨씬 작다. 세균 크기만 한 세포 속에 바이러스가 들어가 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학현미경으로 보지 못하고 전자현미경을 통해서만 살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자(RNA 또는 DNA)를 가지고는 있지만 다른 세포 안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어떠한 생물학적인 반응도 하지 않아 종종 무생물이냐 생물이냐 논쟁에 휩싸이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특정 세포(숙주세포)에서 그 세포의 효소와 단백질 핵산 등을 이용해 단백질 합성과 자기 복제를 한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달리 실험실에서 단순히 배양시킬 수 없으며 숙주가 되는 세포, 즉 동물시험 등을 통해서만 배양할 수 있다.

또 바이러스는 세균에 비해 건조한 환경에 강하다. 추운 겨울에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살아가는 것도 건조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세균은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로는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AI) 예방접종으로 사용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유일하다.

아직까지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면역기능에 의한 퇴치만이 가능하다. 그래서 흔히 맞는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 질환에 대비해 미리 몸속에 항체를 키우는 면역능력 배양을 위한 것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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