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유머-운율 어울린 木月의 시…‘오리는 일학년’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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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는 일학년/박목월 지음·오정택 그림/108쪽·9000원·비룡소(7세 이상)

고 박목월 시인은 대표적인 한국 현대 시인으로 꼽히지만 동시 분야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우리가 잘 아는 동요 ‘얼룩송아지’나 ‘이야깃길’의 가사도 박 시인의 동시다. 그는 생전 “동시를 쓰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고 했을 정도로 동시에 애정을 보였다.

박목월의 동시 선집인 ‘오리는 일학년’은 우리말 운율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 준다. ‘다람 다람 다람쥐/알밤 줍는 다람쥐/보름 보름 달밤에/알밤 줍는 다람쥐’(다람 다람 다람쥐)처럼 쉽고 운율이 맞는 동시들이다.

모두 48편이 수록된 이 시집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동물의 생김새나 행동이 소재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참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말 못하는 것으로, 뒤뚱뒤뚱 걷는 오리는 초등학교 1학년으로 묘사하는 등 유머러스한 표현이 많다.

2부는 구름 바람 비 등 계절과 날씨에 관한 동시, 3부는 엄마 동무 금붕어장수 흥부 등 사람 얘기들을 모았다. 눈으로만 보지 말고 소곤소곤 아이들과 읽어 보면 좋을 듯.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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