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새앨범 ‘폴링 인 비트윈’… 윤도현-이한철이 말한다

  • 입력 2006년 2월 1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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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새 앨범 ‘폴링 인 비트윈’을 발매한 6인조 밴드 ‘토토’. 왼쪽부터 마이크 포카로(베이스), 바비 킴볼(보컬), 스티브 루카서(기타, 보컬), 데이비드 페이치(키보드, 보컬), 사이먼 필립스(드럼), 그레그 필링게네스(키보드). 사진 제공 포니캐년코리아
6년 만에 새 앨범 ‘폴링 인 비트윈’을 발매한 6인조 밴드 ‘토토’. 왼쪽부터 마이크 포카로(베이스), 바비 킴볼(보컬), 스티브 루카서(기타, 보컬), 데이비드 페이치(키보드, 보컬), 사이먼 필립스(드럼), 그레그 필링게네스(키보드). 사진 제공 포니캐년코리아
노장들의 음반 재킷에는 불길이 이글거린다. 50이 넘은 ‘토토’의 멤버들이 6년에 걸쳐 완성한 새 음반 ‘폴링 인 비트윈(Falling in Between)’. 음악에 나타나는 ‘6년 열정’의 기세는 CD를 재로 만들어 버릴 만큼 뜨겁다.

1978년 각 분야에서 ‘최고’ 소리를 듣던 6명의 세션맨(연주자)이 ‘토토’라는 밴드로 뭉친 지 올해로 28년째. 라틴어 ‘Totus Toti(모든 것)’에서 따온 밴드 이름만큼이나 ‘토토’는 28년간 자신들의 음악에 모든 걸 녹여 왔다. ‘홀드 더 라인’, ‘조지 포지’(1978년)를 비롯해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아프리카’(1982년)나 ‘로잔나’(1982년) 등은 록을 근간으로 팝, 솔, 재즈 등의 장르를 용광로에 넣고 용해시킨 듯했다.

기타리스트 스티브 루카서는 “‘토토’는 진화하고 있고 그 선상에서 이번 음반이야말로 가장 ‘토토’다운 앨범”이라고 자부했다. ‘토토’ 음악의 세례를 받으며 음악에 입문한 한국의 후배 뮤지션들은 이들의 새 음반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윤도현 밴드’의 윤도현과 모던 록 그룹 ‘불독맨션’의 리더 이한철에게서 감상평을 들었다.

○ “‘연주’한다기보다 ‘완성’한다는 느낌”

▽윤도현=“‘토토’는 한결 같아요. 음악을 들어보면 정교하고 세밀한 부분이 너무나 많은데 그건 연습이 아니면 결코 가능한 수준이 아니죠. 이들의 연주는 이젠 음악을 ‘연주’한다기보다 ‘완성’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에요.”

▽이한철=“고등학교 때 ‘토토’의 1집을 처음 들었는데 그 전까지 록이 음악의 전부였던 제게 ‘토토’는 펑키, 재즈, 솔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해 주는 ‘안내자’였답니다. 그런데 이번 새 음반은 과거 멜로디 중심의 음악과 달리 기타 중심의 록 성향이 짙게 깔렸어요. 노장들의 터프함이 담겼다고나 할까요.”

18번째 정규 앨범 ‘폴링 인 비트윈’은 이들이 얼마나 음악을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딱 ‘중간 지점’에 있다.

“진짜 ‘토토’ 맞아?”라고 반문할 정도로 수록곡 ‘폴링 인 비트윈’이나 ‘킹 오브 더 월드’는 마치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해 ‘몸짱’이 된 남성처럼 강렬하다.

○ “강렬한 기타연주에 독기가 서린 듯해요”

▽윤=“반면에 ‘보텀 오브 유어 솔’이나 ‘스피리추얼 맨’은 그들의 최고 히트곡인 ‘아프리카’를 능가할 만한 내공이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더 심오해진 팝 밴드의 음악이랄까요.”

▽이=“저는 스티브 루카서의 강렬한 기타 연주가 충격적이더군요. 28년간 연습만 하더니 드디어 음악에 독기(毒氣)가 서린 듯해요.”

▽윤=“이번 음반으로 컴백한 원년 멤버 바비 킴볼(보컬)의 목소리는 더 굵어졌어요. 하지만 지나침이 없어 듣기 편하죠. 나이가 들면 게을러지게 마련인데 이 선배들은 어째 이제부터 시작이란 느낌이 들어요. ‘연습이 최선’이라는 그들의 말이 음악에선 정답인 것 같아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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