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북한과 금강산관광특구 개발 합의

  • 입력 2006년 2월 10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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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출로 마찰을 빚었던 북한과 현대아산이 금강산을 관광특구로 함께 개발하기로 10일 합의했다.

현대아산은 3월말과 4월초 사이에 내금강 지역을 북한과 공동으로 답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활성화되고,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사업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은 또 협력업체 직원이 금강산 관광지역에서 낸 교통사고에 대해 40만 달러(약 4억원)를 사고 보상금으로 지급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윤만준(尹萬俊) 현대아산 사장은 2박3일 일정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10일 강원도 고성 남측 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한 뒤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북한은 김 전 부회장 퇴출 이후 윤 사장을 '야심가'로 지목하면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입북도 불허했으나 이번 협상을 통해 윤 사장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발표문을 통해 "작년 7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합의한 내금강 지역답사를 3월 말 또는 4월 초에 북측과 공동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12월 북한에 제출한 금강산개발 종합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금강산을 관광특구로 개발하는데 양측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장우영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 총사장과 수시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지급키로 한 금강산 교통사고 피해자 보상금 40만 달러에는 사망자 1명과 부상자 2명의 장례비와 치료비, 위자료, 범칙금 등이 포함돼 있다.

보상금 문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교통사고 이후 북측이 내린 금강산 관광객들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 조치도 해제됐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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