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 문근영 졸업식, 열성 팬 몰려 북새통

  • 입력 2006년 2월 10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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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국제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영화배우 문근영양이 졸업장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박영철기자
10일 광주국제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영화배우 문근영양이 졸업장을 들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다. 박영철기자
'국민 여동생' 영화배우 문근영(19)양이 10일 광주 국제고를 졸업했다.

이날 오전 11시 이 학교 졸업식장에는 문 양의 '마지막 여고생'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려는 열성팬들과 보도진 수 백 여 명이 몰려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문근영 졸업식 화보보기

문 양은 이날 졸업식 30분 전 청바지에 하늘색 반코트 차림으로 차에서 내려 팬들과 보도진에게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그러나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을 든 극성팬들이 문 양을 따라 이리 저리 몰려다니면서 식장 일대는 이내 아수라장이 됐고 졸업식도 예정보다 5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간신히 식장에 들어선 문 양은 처음에는 맨 앞줄에 앉았으나 카메라플레시가 그치지 않자 아예 동료 학생들 한 가운데로 들어가 '인간방벽'을 쳐 취재진을 따돌렸다.

학교 측은 이날 매니저들의 밀착경호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문 양을 교무실 교장실 등지로 잠시 몸을 피하도록 했다가 급기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경찰 40여 명의 긴급경비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 양은 이미 기탁을 약속한 장학금 1억 원을 이날 졸업식장에서 한갑수(58) 교장에게 전달했다.

문근영 졸업식 화보보기

성균관대 인문과학계열 입학을 앞두고 있는 문 양은 "그동안 학교에서 (연예인 활동을 하도록) 배려해주신데 대해 감사한다"며 "장학금은 선배들이 이미 마련해 둔 장학금에 보탬이 되고 싶어 기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양은 이어 '기부천사'라는 별명이 붙는데 대해 "큰 생각이 없다. 열심히 하다 보니까 좋은 일을 한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시원섭섭하다"고 졸업소감을 밝힌 문양은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양은 졸업식을 마친 뒤 3학년 5반 교실에 들러 급우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교정을 떠났다.

담임 이관훈(38) 교사는 "근영이는 유명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학교 생활을 했다"며 "큰 무대에서 잠재력을 발휘해 좋은 영화배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갑수(58) 교장은 "근영이는 착하고 성실하며 공부도 열심히 한 학생이었다"며 "사회에서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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