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하∼얀 눈위에 도둑 발자국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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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4시 반경 서울 관악구 신림10동 김모(76·여) 씨 집. 같은 동네에 사는 노모(45) 씨가 금품을 훔치려고 갖고 있던 공구로 김 씨 집 자물쇠를 따고 들어가려고 했다.

이때 앞집에 사는 김모(47) 씨가 노 씨를 발견한 뒤 112에 신고했고 인기척을 느낀 노 씨는 도망쳤다.

관악산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바로 출동했으나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목격자 김 씨와 경찰관 2명은 눈에 찍힌 발자국을 발견하고 추적하기 시작했다.

노 씨는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멈춘 뒤 무사히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바를 벗어 눈을 털고 가까운 사우나탕에 들어가려다 뒤쫓아 간 경찰에게 붙잡혔다.

결국 관악경찰서로 인계된 뒤 절도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눈이 오지 않았으면 자칫 놓쳐버렸을 범인을 눈 위의 발자국 덕분에 잡았다”고 말했다.

노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일 들어가기 쉬워 보이는 집을 골라서 금품을 훔치려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간 것 같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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