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代 ‘뚝심 대물림’… 지칠 줄 모르는 ‘현장경영’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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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7일 재계 총수들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주관하는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 한국을 국

빈 방문 중인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을 만났다. 정 회장은 8일에는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현대자동차의 ‘아시아 전략기지’인 인도 공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호주를 방문한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해외 출장길에 나서는 셈이다.》

현장을 자주 챙기는 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많이 닮았다고 한다. 이런 경영 스타일은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에게도 고스란히 대물림되고 있다.

○사무실보다 현장으로

정 회장은 올해 만 68세가 됐다. 고희(古稀)에 가까운 나이지만 여전히 사무실보다는 현장을 찾아 직원을 독려하는 경영 방식을 선호한다.

그는 올해 들어 벌써 현대INI스틸 당진공장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2차례의 지방 출장도 다녀왔다. 당진공장에서는 고로(高爐)제철소 건설에 강한 집념을 내비쳤고, 울산공장에서는 직원들에게 환율 하락으로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생산성 향상을 독려했다.

인도 출장 중에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을 찾아 현지 임직원과 인도 내수시장 및 수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내년 6월 완공 목표인 인도 제2공장 건설 상황도 점검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에도 인도를 시작으로 미국, 터키, 중국, 호주 등을 각각 1, 2차례 방문하며 숨 가쁜 현장경영을 펼쳤다.

○대물림되는 경영 스타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정 회장보다 생산현장을 더 자주 찾는다.

올해 들어 이미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 현장을 다녀왔고, 광주 공장도 2차례나 방문해 신차(新車·프로젝트명 UN)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평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지방 공장에 내려간다는 것이 기아차 관계자의 귀띔이다. 지난해 해외 출장도 10여 차례나 다녀왔다.

현장에서 현안을 듣고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는 정 사장의 경영 스타일은 아버지를 빼닮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현장경영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도 새벽 출근으로 잘 알려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지런함’이 정 회장과 정 사장에게 대물림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매일 오전 6시 30분이면 집무실에 앉아 있고, 정 사장도 오전 7시 전에 어김없이 출근해 현안을 챙긴다고 한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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