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2일 문경새재 ‘소지행사’ 화왕산선 억새태우기

  • 입력 2006년 2월 6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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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12일)을 맞아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종이를 태워 날리는 행사가 경북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열린다. 이날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는 억새 타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소망기원 소지(燒紙)행사=12일 오전 10시부터 문경새재 도립공원에서 전국 산악인 1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합동시산제가 열린다.

오후 3시 반경에는 올 초부터 관광객이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매달아 놓은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날려 보낸다.

5일 현재 문경새재 제1관문 광장 앞 장승공원에 매단 종이는 6만 여장으로 추정된다. 새해 소망을 담은 종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경새재를 방문하는 관광객(평일 600∼700명, 주말 1500 여명) 중 상당수가 한지와 필기구를 이용해 소망을 적어 새끼줄에 매달았다. 문경시는 이 행사를 2004년 장승공원에서 시작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장원급제를 꿈꾸는 선비와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상인이 한양(현 서울)으로 가던 길목으로 장승 100여 개가 서 있어 새해 소망을 빌기에 적합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화왕산 억새태우기=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회장 김정화)는 12일 달뜨는 시각인 오후 6시10∼20분 사이에 화왕산에서 억새를 태운다. 2003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축제.

화왕산은 옛날부터 ‘빗벌’ 등 불과 관련된 지명으로 불렸다. 불의 기가 센 화왕산 정상에 큰 불을 놓으면 단비가 내리고 풍년이 든다, 화왕산에 불이 나면 재앙이 물러가고 좋은 일이 생긴다는 등의 속설이 전해진다.

축제는 풍년농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상원제, 풍물놀이, 산상음악회에 이어 보름달이 떠오르면 큰 북이 울리는 가운데 240명의 안전요원이 일제히 불을 당기는 순으로 진행된다.

대형 달집과 2.7km 둘레의 화왕산성 내 5만6000여 평의 억새밭은 동시에 불바다로 변해 수십m 불기둥이 치솟으며 20분 남짓한 시간에 억새가 모두 탄다.

관광객은 각자 소원을 빌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뒷불 정리와 콩 볶아먹기, 귀밝이술 먹기 등 행사가 함께 마련된다.

창녕군은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생태계 파괴와 산불위험을 이유로 환경단체가 반대하자 3, 4년마다 열고 있다. 055-530-2523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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