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호르몬제 장기 복용 발병 확률 5배 높여

  • 입력 2006년 2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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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피가 혈관 내 판막 이상으로 다리 쪽으로 역류해 혈관이 확장되는 병이다. 종아리 부분에 확장된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외형상 보기 싫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다리가 저리고 붓는다.

이 병은 일반적으로 오래 서 있거나 뚱뚱한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생활습관이나 임신, 유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기에 최근 폐경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제 장기 복용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하지정맥류 전문 길흉부외과는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년간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은 1700명을 대상으로 병의 발생률과 호르몬제 복용 상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하지정맥류 발생률은 1년 이상 호르몬제를 복용한 여성의 경우 84%로 나타났다.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았거나 1년 이내 단기 복용한 여성이 16%인 데 비해 약 5배나 높은 것. 또 40대 여성 환자가 전체의 34%로 가장 많아 30대(17%)의 2배를 기록했다. 이는 40대에 갱년기를 맞아 호르몬 치료에 적극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방치하면 습진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피부 일부가 썩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을 혈관에 투입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 평소 다리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쓰도록 하자.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하지정맥류 예방 생활수칙▼

1. 오랜 시간 서 있을 경우 자주 다리와 발을 움직인다.

2.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걷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3. 비만은 위험.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4. 휴식 또는 수면 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둔다.

5.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 부상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한다.

6. 다리를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지 않는다.

7. 사우나 등 뜨거운 곳에 다리를 오래 노출하지 않는다.

8. 굽 높은 신발이나 꽉 죄는 스타킹은 피한다.

9. 과도한 흡연 및 음주, 맵고 짠 음식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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