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과 자동차 제품개발-마케팅 공동으로

  • 입력 2006년 2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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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제품과 자동차 제조회사 간 공동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정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이 약속한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해 주는 것에서부터 특정 전자제품을 차량 내부 전자장비와 호환되도록 하는 전용장치를 공동 개발하는 등 연대의 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애플은 지난해부터 BMW, 벤츠, 볼보에 이어 GM과 자사 MP3플레이어 ‘아이팟’ 전용 연결포트를 탑재해 차 안에서 MP3플레이어를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 생활환경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 마케팅’

GM 관계자는 “젊은 층 중 상당수가 운전 중에도 차량 오디오 대신 이어폰을 끼고 MP3 음악을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들의 생활필수품을 차 안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GM은 전용 연결포트 설치 차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소비자의 생활환경에 맞춰 관련 업체끼리 부품 개발과 마케팅을 함께하는 이른바 ‘라이프스타일 마케팅’의 일환.

이런 추세는 국적과 계열사 등에 관계없이 ‘최고’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브랜드 간에 활발하다.

덴마크 고급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팝업’형 스피커를 독일 아우디 고급 차종인 A8시리즈에 맞게끔 제작해 설치했다.

아우디 관계자는 “집에서 듣던 나만의 음악을 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미래의 생활공간은 장소에 제한받지 않고 자신만의 기호와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LG 등 한국업체도 공동마케팅 활발

한국 전자업체의 공동 마케팅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6일부터 한 달 동안 현대자동차와 함께 ‘글로벌 넘버원 페스티벌’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의 파브 PDP TV(42인치 이상)나 LCD TV(40인치 이상), 노트북컴퓨터를 사면 현대차의 에쿠스 그랜저 쏘나타 투싼을 10만∼30만 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현대차를 사도 삼성전자 제품을 최고 30만 원 싸게 살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독일 BMW의 고급 차종인 7시리즈에 휴대전화(SV-520) 전용 거치대를 장착했다.

BMW는 최근 뉴3, 5시리즈에도 이 장치를 설치해 운전대 버튼과 차량 중앙컴퓨터시스템인 ‘iDrive’ 버튼을 이용해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오토넷은 2002년 차량 전용 한글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BMW에 설치한 데 이어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E클래스에도 장착했다.

한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국내 마케팅은 아직 판매자 중심의 접근이 대부분”이라며 “고객의 생활 패턴에 따라 산업군(群)에 관계없이 공동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하는 ‘퓨전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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