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동지 챙기다…” 지지율 급락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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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쌓이고 지지율은 내려앉고….

9월 퇴임을 앞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내리막길에 들어선 듯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고이즈미 총리가 미국산 쇠고기 문제, 인터넷업체 라이브도어 주가조작 사건, 내진(耐震)설계 위조사건 등 3대 악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졌다.

방위시설청의 ‘넘버 3’인 가와노 다카요시(河野孝義) 기술심의관 등 전현직 고위관료 3명이 ‘관제(官製) 담합’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이다.

관료 기득권 타파와 구조개혁을 주장해 온 고이즈미 정부로서는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점점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농림수산상에 대한 야당의 파면 공세로까지 번졌다.

발단은 30일 오전 나카가와 장관의 국회 답변.

“각의(閣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 전에 현지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왜 하지 않았느냐”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그는 “내 판단으로 현지조사를 하지 않았다. 사과한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그러나 나카가와 장관은 오후 들어 ‘각의 후 정당한 사정 변화가 있어서 현지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을 뒤집었다. 고이즈미 총리도 나카가와 장관이 책임질 일은 없다고 거들었다.

이에 야당이 발끈한 것은 당연한 일. 민주당은 그의 파면을 요구하는 등 발언 번복을 계속 물고 늘어질 태세다.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8, 29일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총선 전 수준인 45%로 떨어졌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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