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등 따라 1250-1460 박스권 오갈듯

  • 입력 200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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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사라졌다.

상승장이 11주나 계속됐던 까닭에 ‘당연히 왔어야 할 조정’이라는 반응이 많지만 기세는 한풀 꺾인 것.

지난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2월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상승세 회복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 자금 유입은 줄고 주식 공급은 늘고

가장 변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은 투자자금. 지난해 펀드 열풍을 타고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풍부한 자금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원동력이다. 그러나 이번 조정 때 개인은 물론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의 자금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조정 국면에서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가 너무 성급하게 자금을 회수해 지수 하락 폭이 확대됐다”며 “국내 증시가 아직 장기 투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과 기관의 자금이 지수 변화에 따라 들락날락하며 시장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그는 “적립식펀드 가입자 중 상당수가 점점 ‘고위험 고수익’의 직접투자에도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에 따라 증시 자금의 안정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9일과 16일로 예정된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의 상장도 증시 유동성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 공급이 늘어 매입할 수 있는 주식이 많아지면 증시는 대개 약세를 보인다.

교보증권 박영태 리서치센터장은 “2003년부터 3년 동안 계속됐던 주식 공급 부족 현상이 증시 강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감소세와 맞물려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효진 연구위원은 “예상보다 이들 종목의 공모금액이 적고 우량 대형주가 부족했던 시장의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대외 여건도 불안감 키워

두 번째로 신경 써야 할 문제는 세계 경기와 환율.

박영태 센터장은 “미국 시장의 소비 사이클이 하락기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기대와 달리 점점 둔화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밝은 편인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의 재고율도 2개월째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와 금속 등 원자재 가격의 부담도 경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도 증시의 복병으로 꼽힌다.

박효진 연구위원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량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지수 흐름이 양극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장기적 상승 추세는 살아 있다

증시가 2월을 계기로 장기 하락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가격 메리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며 “국내 증시는 2월에 상승 추세를 되찾은 후 다시 최고가 경신 랠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태 센터장은 “조정 국면이 2, 3개월 동안 이어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호전이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며 “설비 투자와 소비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버리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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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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