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어린이의 꿈은? ‘호두까기 인형’과 소꿉장난하기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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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중 하이라이트인 결혼식 장면. ‘호두까기 인형’은 12월이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르는 발레 작품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많은 단체에서 공연한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중 하이라이트인 결혼식 장면. ‘호두까기 인형’은 12월이면 어김없이 무대에 오르는 발레 작품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많은 단체에서 공연한다. 사진 제공 국립발레단
해마다 12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호두까기 인형’.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8편의 ‘호두까기 인형’이 발레와 뮤지컬로 12월 한 달 동안 전국 16개 공연장에서 줄줄이 막을 올린다.

매년 ‘호두까기 인형’을 꾸준히 무대에 올려온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 외에 러시아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내한 공연까지 가세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가족 관객을 잡기 위한 ‘호두까기 인형’의 경쟁이 치열하다.

○ 발레-뮤지컬 7편 전국서 공연

서울에서 ‘호두까기 인형’의 막은 ‘수입 호두까기 인형’이 연다. 러시아 국립발레단은 4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첫 공연을 한 후 지방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친다. 기존에 국내에서 주로 소개된 키로프 버전이나 볼쇼이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과는 다른 러시아 국립발레단만의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벨로루시 국립발레단도 ‘호두까기 인형’ 내한 공연을 펼친다. 벨로루시 국립발레단은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와 서울에서 공연한다. 부산에서는 러시아 키예프 소년소녀 발레단이 또 다른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국내 단체로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이 대표적. 볼쇼이 버전의 국립발레단은 전원 성인이 출연하는 반면 키로프 버전의 유니버설 발레단 공연에는 아역 무용수들도 함께 출연해 좀 더 아기자기한 무대로 꾸민다. 이 밖에 서울발레시어터가 경기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비롯해 광주시립무용단도 경남 진주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호두까기 인형’이 해마다 12월의 단골 레퍼토리가 된 것은 작품 자체가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크리스마스 아침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 또 크리스마스 파티 장면을 비롯해 인형들이 추는 세계 각국의 춤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7세 이상 입장이 가능한 다른 공연과 달리 ‘호두까기 인형’은 48개월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 아이와 함께…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어린이용 창작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이 올해 새롭게 고쳐져 공연된다. 무엇보다 어린이 공연으로는 다소 길었던 공연시간(2시간)이 1시간 10분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26곡에 이르렀던 삽입곡도 18곡으로 줄어들었으며 전곡이 모두 올해 새로 작곡됐다.

차이코프스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 동화인 ‘호두까기와 쥐의 임금님’을 토대로 했다. 뮤지컬이지만 발레의 ‘흥행 요소’인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라든가 각국 춤 장면 등은 과감히 버리고, 소년과 소녀가 여행을 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36개월 이상 관람 가.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발레 ‘성냥팔이 소녀…’도 빼놓을 수 없죠▼

올해도 또 ‘호두까기 인형’을 봐야 할까?

연말이면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에게 반가운 공연 소식이 있다. 12월 가족 공연의 절대 강자인 ‘호두까기 인형’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성냥팔이 소녀의 꿈’(사진).

정동극장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안데르센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안데르센 동화인 ‘성냥팔이 소녀’를 발레로 만든 것이다.

정혜진 예술감독은 “소녀가 성냥을 켜서 꿈과 환상을 보는 내용 등 ‘성냥팔이 소녀’는 안데르센의 작품 중에서도 무대 위에서 상상력을 펼쳐 보이기에 가장 적당한 작품”이라며 “고아 소녀가 추위에 떨며 쓸쓸하게 죽어가는 슬픈 결말 대신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해피엔딩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형식은 발레이지만 ‘성냥팔이 소녀’에는 탭댄스(거리 아이들의 군무)부터 한국무용(성냥팔이 소녀의 솔로), 발레(성냥팔이 소녀의 환상 부분)까지 다양한 춤이 선보인다.

극 중간 중간에 애니메이션도 등장한다. 재일교포 뉴에이지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음악감독을 맡아 참여했다. 12월 16∼31일 오후 8시. 2만∼3만 원. 02-751-1500

12월 ‘호두까기 인형’ 공연 일정
제목일시 및 장소전화
러시아
국립발레단
12월 4, 6일(서울) 10일(포항) 11일(양산) 12, 13일(울산)02-544-4391
벨로루시
국립발레단
12월 16, 17일(부산) 23일(순천) 24, 25일 (대구) 27, 28일(서울)02-503-0792
국립발레단12월 3, 4일(인천) 9, 10일(창원) 17, 18일(고양) 23∼31일(서울)02-587-6181
유니버설 발레단12월 10, 11일(의정부) 17∼25일(서울) 29, 30일(군포)02-2204-1041
서울발레시어터12월 16∼17일(대전) 23∼25일 (과천)02-500-1220, 042-610-2222
키예프 소년소녀
발레단 내한공연
12월 24∼25일(부산)051-630-5200
광주 시립무용단
송년 발레
12월 15∼17일(광주) 20일(목포) 24일(진주)062-510-9339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12월 16∼22일(서울)02-739-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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