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씨에 수표 준 사람 주말께 소환…檢, 법조브로커 수사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코멘트
거물 법조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로비 단서를 찾기 위해 윤 씨의 자금 추적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주말부터 수표 제공자 소환 시작=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29일 윤 씨가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 원의 출처를 규명하기 위해 윤 씨에게 수표를 제공한 사람들을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사건 해결이나 이권 청탁 명목으로 윤 씨에게 수표를 줬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윤 씨가 별다른 소득원이 없었다는 점에서 수표 83억 원의 대부분이 형사사건을 해결하고 대가를 받거나 비리 기업 등을 협박해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올해 초 “경찰에 수사 청탁을 해 달라”며 윤 씨에게 5000만 원을 준 기획부동산 업자 이모 씨를 추적하는 한편 윤 씨에게서 청탁을 받은 모 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구치소 밥이 입에 안 맞는다”=윤 씨는 23일 구속된 뒤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거물’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윤 씨는 구속 이후 한동안 “구치소 밥이 입에 안 맞아 못 먹겠다”며 거의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너희가 감히 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는 오만한 태도가 여전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심지어 조사를 받으러 나오라는 수사검사의 지시를 무시한 적도 있다. 윤 씨는 27일 검찰 소환에 몇 시간 동안 불응하다 오후 6시가 되어서야 검찰에 나와 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검찰은 윤 씨에 대해 특별대우를 하지 않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