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참고하되 맹신은 말라”

  • 입력 2005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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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입시지도 자료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관들은 원점수를 기준으로 영역별 과목별 평균, 등급별 하한 점수, 자세히 발표한 곳은 표준점수까지 추정한 곳도 있다. 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2월 19일 성적을 통보하기까지 원점수만으로 자신의 등급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입시정보에 목마른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입시자료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기관마다 점수 차이=각 기관의 자료를 분석해 보면 온라인 입시기관과 대형학원 간의 분석이 대비된다.

메가스터디는 입시기관 중 가장 빠르게 24일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온라인 사이트의 가채점 서비스에 접속해 자신의 원점수를 입력한 수험생 8만8000여 명의 성적을 분석해 영역별 과목별 평균, 등급별 하한 점수를 추정했다.

언어 1등급 하한 점수의 경우 유웨이중앙교육이 99점, 종로 중앙 청솔학원은 98점, 대성학원은 97점, 메가스터디는 95점으로 잡아 최고 4점 차이가 났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중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인문계 수험생이 많이 보는 수리 ‘나’형으로 대성 종로는 83점, 중앙 84점, 유웨이중앙교육은 87점, 메가스터디는 89점으로 최대 6점 차이가 났다. 외국어는 90∼93점으로 비교적 큰 차이가 없었다.

3개 영역의 경우 2∼4등급으로 내려가면 점수 폭이 더욱 커져 수리 ‘나’의 경우 18점 차이가 나기도 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별로 1등급 점수가 1∼6점, 2등급은 1∼7점, 3등급은 2∼8점 차이가 났고 최대 12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종로 대성학원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평균 점수가 0.1∼1.2점으로 비슷했고 일부 기관은 등급별 평균을 내기도 했다.

▽왜 차이 나나=입시기관별로 추정 점수가 다른 것은 조사 방식과 조사 인원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온라인 입시기관은 수험생들이 사이트에 접속해 원점수를 입력하도록 했기 때문에 조사 인원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온라인 특성상 수험생의 성적 분포가 고르지 않아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종로 대성 유웨이중앙교육은 평소 모의고사를 실시한 고교의 수험생 4만∼5만 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을 OMR 카드에 입력하게 한 뒤 전산프로그램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수능 응시 수험생이 55만 명이나 되기 때문에 4만∼5만 명 기준으로 산출한 원점수는 물론 집단 내 자신의 성적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표준점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4학년도 수능 때 4만 명을 가채점했지만 전체 수험생 성적 분석 결과가 차이가 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입시기관들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참고만 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입시기관마다 자료가 달라 혼란스럽지만 정보가 없어 답답하기 때문에 이런 것이라도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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