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수능]영역별 출제 경향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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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이날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답안을 맞춰보고 있다. 신원건 기자
23일 밤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이날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시험지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답안을 맞춰보고 있다. 신원건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3일 “학생의 능력 흥미 등을 중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에 따라 시험 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문제를 탐구, 분석, 추리, 해결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각 문항은 중요도, 사고 수준, 난이도, 소요 시간 등에 따라 차등 배점하며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가 비슷하게 문제를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언어영역▼

전반적으로 문제가 평이한 데다 지문이 짧고 정답, 오답의 구별이 뚜렷했다.

교과서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지문은 50%에서 64.3%, 문제는 45%에서 61.7%로 높아졌다. 특히 심화 선택 과목인 독서 교과서에서 지문이 많이 나왔다.

듣기에서 빗물방울의 모양과 상형문자 등 그림을 제시한 문제 2개를 포함해 학교의 과학수업, 라디오 다큐멘터리, 동아리 발표회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가 나왔다.

읽기의 문학에서는 4개 지문이 제시됐으며 현대소설의 ‘광장’(최인훈), 고전소설의 ‘유충렬전’(작자 미상)은 수능 기출 지문. 현대시는 ‘인동차’(정지용)와 ‘청산도’(박두진), ‘조그만 사랑노래’(황동규)가 나왔다. ‘야청도의성’(양태사), ‘속미인곡’(정철), ‘조춘점묘’(이상)를 복합지문으로 구성한 문제도 출제됐다.

비문학에서는 6개의 지문이 나왔으며 분야는 ‘이향견문록 서’(조희룡)라는 조선 후기 지식인의 내면세계를 다룬 인문 지문을 비롯해 경제 과학 기술 예술 등으로 다양했다.

▼수리영역▼

자연계의 수리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고, 인문계의 ‘나’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

‘가’형은 원과 구(球) 등 공간도형과 벡터의 응용문제가 까다로웠다. ‘나’형은 대체로 지난해 수능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했다.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 출제됐다.

‘가’형에서는 겹친 공 2개 사이에 생긴 평면 사면체의 면적을 구하는 21번과 타원 6개와 정육각형에서 타원 장 단축의 성질, 제2코사인법칙을 응용해 푸는 7번 문제가 특이했다. 21번은 특히 어려웠지만 7번은 많은 학생이 풀었다. 연속의 개념을 그래프를 통해 묻는 6번도 까다로웠다. 이 밖에 공간좌표, 이차곡선의 개념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증명 문제는 한 문제만 출제됐다.

‘나’형에서는 함수, 수열, 행렬, 지수로그와 관련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으며 특히 삼각함수와 그래프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왔다.

▼외국어▼

까다로웠다는 반응이다. 영어는 50문항 중 듣기 및 말하기 문항이 17개, 독해 및 작문, 문법 등의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33문항이었다. 대부분 기존의 수능시험 문제와 올해 두 차례 실시된 모의고사 문제 유형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듣기 말하기 문제는 대화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유형은 평이했다. 말하기 문제는 선택지가 길어 일부 학생이 애로를 겪었다.

독해 및 작문에서 지문이 전반적으로 길었지만 장문의 길이와 유형은 6월 모의고사와 비슷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휘가 다소 어려웠고 복잡한 구문의 문장으로 된 지문이 많았다. 지문 길이도 다소 길어졌다.

국가별 전력 소비량을 그래프로 제시하고 일치하지 않는 문장을 찾는 24번과 그림을 제시하고 그림과 글의 흐름을 비교하며 적절치 않은 단어를 찾는 30번 문제가 특이했다.

문법은 지난해 3문제에서 2문제로 줄었으며 지각동사가 쓰인 5형식 문장, 병렬구조, 수의 일치 등의 이해를 측정하는 문제였다.

▼탐구영역▼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 사탐은 지난해 만점이 속출했던 한국지리와 윤리가 어려웠고 사회문화와 경제도 까다로웠다. 특히 한국지리는 새로운 자료가 많이 제시됐고 윤리는 사상가와 관련된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됐다.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연봉에 관한 스포츠신문 기사를 제시하고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의 차이를 묻는 문제(경제 2번)와 고속철도 개통, 청소년 게임 중독 문제(사회문화 11, 12번),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설치 문제(정치 6번) 등 시사 문제가 포함됐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Ⅰ과 화학Ⅰ이 9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어려웠으며 생물Ⅰ, 지구과학Ⅰ, 화학Ⅱ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고사의 중간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물리Ⅰ에서 굴절률이 변하는 파동 문제(15번)와 전반사에 관한 문항(16번), 키르히호프 문제(20번), 화학Ⅱ에서는 탐구장치 원리(11번), 생물Ⅰ에서는 생물학의 중요한 발견 업적(7번), 지구과학에서는 편광현미경 조작 방법(6번) 등이 새 유형의 문제였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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