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日 ‘미셸 히메’에 홀딱 반했다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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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장자 골프 소녀’ 미셸 위(위성미·16)가 뜨거운 관심 속에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성(性)대결에 나선다. 그 무대는 24일 일본 고치 현 고치구로시오CC(파72)에서 개막되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 이 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명예 회복=미셸 위는 지난달 프로 전향 이후 첫 출전한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실격당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번에 2라운드까지 상위 60위 안에 들어 컷 통과에 성공한다면 그 아픔을 씻어내며 뜻 깊은 첫 상금도 손에 쥔다. 22일 연습라운드를 함께 돈 김종덕(나노소울) 양용은(카스코)에게 퍼팅에 대한 조언을 들은 미셸 위는 “내 목표는 우승”이라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미셸 신드롬=그에 대한 관심은 태풍에 비유될 만큼 일본을 강타했다. 고치 현은 대회 유치에 따른 지역 홍보와 관광 수입 등으로 20억 엔(약 180억 원)의 경제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대회 장소 주변 호텔은 빈 방이 없으며 78개 언론사에서 175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1만 엔짜리 갤러리 티켓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 예상 관중 수는 3만5000명.

▽월드스타=몇 해 전 한국에 왔을 때 홍어찜을 먹고 싶다고 해 화제를 뿌렸던 미셸 위는 일본에 도착한 후 기자회견 때 학교에서 배운 일본어로 인사를 했으며 1주일에 두 번씩 생선회와 초밥을 즐긴다고 말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200만 달러에 가까운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그로선 주최 측에 대한 최상의 매너를 보인 셈.

▽희생양=미셸 위와 부담스러운 대결을 벌이게 된 선수는 일본의 중견 골퍼 데지마 다이치(37)와 요코타 신이치(33)로 24일 오전 8시 45분 같은 조로 1라운드에 들어간다. 185cm의 미셸은 일단 신장에서 데지마(172cm)와 요코타(167cm)를 압박할 전망. 데지마는 1993년 프로에 뛰어든 뒤 통산 3승을 거뒀고 올해는 준우승만 3차례. 1994년 프로에 데뷔해 통산 1승에 올 시즌 5차례 톱10에 든 요코타는 2003년 이 대회에서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과 성대결을 벌인 경험이 있는데 “(미셸에게) 지면 분 할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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