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일반인도 쉽게 사고판다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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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여러 증권회사가 갖고 있는 채권을 한자리에서 취급하는 ‘채권 소매 전문 딜러’가 생겨 일반인들도 쉽게 채권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증권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채권시장과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날 재경부는 일반인의 채권투자 활성화를 위해 ‘채권 소매전문 전산시스템’을 증권선물거래소 전산망에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시스템에 가입한 증권사는 자기 회사가 갖고 있는 채권 외에 다른 증권사가 갖고 있는 채권까지 수수료를 받고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재경부 최상목 증권제도과장은 “지금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정보 부족 등으로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 보유 채권 외에는 사고팔기 어려웠다”면서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소매점에서 물건을 사듯 손쉽게 여러 채권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경부는 회사채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채권을 공모 발행할 때 이를 인수하는 금융회사 이외의 금융회사를 ‘사채 관리회사’로 지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채 관리회사는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의 재산 상태와 영업 상황 등을 파악하게 되며 이 기업이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는지 감시하는 등 투자자 보호 업무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ABS를 발행하는 특수목적회사(SPC)의 최소 자본금을 현재의 1000만 원에서 100만 원 이하로 낮춰 설립을 쉽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채권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 국제 장외거래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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