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PK…産銀총재에 김창록 금융감독원 부원장 내정

  • 입력 2005년 11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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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지창(柳志昌) 산업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22일 금융감독원 김창록(金昌錄·사진) 부원장이 내정됐다. 이달 초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경남 출신이 취임한 데 이어 경남 출신인 김 부원장이 낙점을 받으면서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PK 편중 인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에게 신임 산은 총재로 김 부원장을 제청했다. 대통령의 재가는 23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부원장뿐 아니라 올해 들어 이뤄진 공기업 등 정부 유관 기관과 부처 인사에서 PK의 ‘싹쓸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해 출신으로 부산상고를 졸업한 노 대통령이 지나치게 ‘동향(同鄕)’ 인사를 챙긴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은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또 이달 초 SK 상임고문에서 한국석유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황두열(黃斗烈) 씨는 울산 출신으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4년 선배다. 같은 시기 취임한 이수호(李秀浩)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6월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된 이해성(李海成)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고를 졸업했다. 전 국회의원으로 6월 취임한 이철(李哲)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진주 출신이다.

정부출연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이사장 자리도 ‘PK 출신’이 차지했다. 7월 취임한 김규복(金圭復) 신보 이사장과 6월 취임한 한이헌(韓利憲) 기신보 이사장은 둘 다 경남 김해 출신.

한편 이날 산은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김 부원장의 총재 내정은 대표적인 ‘PK 편중 인사’이자 낙하산 인사”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공기업 및 정부 유관기관 장을 맡고 있는 부산 경남지역 출신 인사
(이름은 가나다순임.)
이름직책출신 고교고향
김규복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기고경남 김해시
김지엽대한석탄공사 사장부산상고울산
김창록한국산업은행 총재(내정)부산고경남 창녕군
신동규한국수출입은행장경남고경남 거제시
이수호한국가스공사 사장진주고경남 진주시
이철한국철도공사 사장경기고경남 진주시
이해성한국조폐공사 사장부산고부산
한이헌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남고경남 김해시
한행수대한주택공사 사장부산상고경남 마산시
황두열한국석유공사 사장부산상고울산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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