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앞으로 10년, 플래시 메모리의 시대”

  • 입력 2005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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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5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의 공급 부족 현상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CEO) 조찬회 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낸드 플래시를 요청해 오고 있지만 이 중 50%밖에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애플사에 대규모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는 또 “앞으로 10년간은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플래시 메모리가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즐겁게 사는 일만 챙기면 되고 다른 것은 다 플래시 메모리가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 △내수 기반 취약 △장비·재료산업의 인프라 취약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을 반도체 업계의 과제로 꼽았다.

황 사장은 “일본 도시바가 플래시 메모리 공동 연구 개발을 제의했지만 우리는 ‘1년이면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거절한 적이 있다”며 “그 결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현재 우리가 잡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퓨전 메모리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은 창의성, 일본은 장인(匠人)정신, 중국은 기초과학에 강점이 있다면 한국은 상용화 기술이 뛰어나다”며 “반도체 시장에서는 성(城)을 쌓으면 패배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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