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주최 최고경영자(CEO) 조찬회 강연에서 “전 세계적으로 낸드 플래시를 요청해 오고 있지만 이 중 50%밖에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미국 애플사에 대규모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그는 또 “앞으로 10년간은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플래시 메모리가 산업을 지배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즐겁게 사는 일만 챙기면 되고 다른 것은 다 플래시 메모리가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메모리와 비메모리의 동반 성장 △내수 기반 취약 △장비·재료산업의 인프라 취약 △이공계 기피 현상 등을 반도체 업계의 과제로 꼽았다.
황 사장은 “일본 도시바가 플래시 메모리 공동 연구 개발을 제의했지만 우리는 ‘1년이면 일본의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거절한 적이 있다”며 “그 결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은 현재 우리가 잡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퓨전 메모리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은 창의성, 일본은 장인(匠人)정신, 중국은 기초과학에 강점이 있다면 한국은 상용화 기술이 뛰어나다”며 “반도체 시장에서는 성(城)을 쌓으면 패배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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