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공격과 방어

  • 입력 2005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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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고수는 방어하면서도 상대의 약점을 순식간에 공격할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공격하면서도 자신의 약점에 대비해야 한다. 반상에서 일대일 무공을 펼치는 바둑도 다를 바 없다.

평범하게 젖히지 않은 백 72의 반발이나 이에 대응해 흑 73으로 씌워 간 수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진행.

백 74의 기분 좋은 선수는 백에게 보장된 권리.

백 76이 멋진 맥이다. 그냥 평범하게 둬도 흑의 포위망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러나 백 76으로 돌에 활력이 생겼다. 단순히 달아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차하면 흑 돌을 공격할 수 있다는 백의 경고다.

흑은 참고도 흑 1로 쑥 올라오고 싶지만 백 2, 4로 밀어붙인 뒤 8로 씌우면 하변 흑이 통 안에 갇힌 물고기 신세가 된다.

흑도 77로 젖히는 것이 가장 강력하게 버티는 수. 백의 타개는 어렵지 않지만 가장 효율적인 길은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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