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정치후원금 기부’ 두달…금액 박근혜 1위

  • 입력 2005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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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朴槿惠) 원희룡(元喜龍·이상 한나라당) 의원, 임종석(任鍾晳·열린우리당) 의원이 신용카드를 통한 정치자금 기부를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신한카드의 정치자금 기부 2개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7일 현재 한나라당 박 대표가 321만 원(47건)으로 1위에 올라 있다.

또 건수 기준으로는 민주노동당 노회찬(魯會燦) 의원이 48건으로 1위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제휴해 9월 8일부터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신용 결제 또는 신용카드 누적 포인트로 정치인에게 기부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기부 대상은 현직 국회의원 전원이다.

박 대표에 이어 원 의원이 314만 원으로 2위, 임 의원이 310만 원으로 3위에 올랐다. 민주노동당 강기갑(姜基甲) 의원과 노회찬 의원은 각각 267만 원과 189만 원으로 4, 5위. 10위 안에는 김근태(金槿泰) 신기남(辛基南) 유시민(柳時敏·이상 열린우리당) 의원과 전여옥(田麗玉·한나라당) 의원, 천영세(千永世·민노당) 의원도 들어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박 대표가 1위, 원희룡 임종석 씨 등 젊은 의원이 상위인 점, 민노당 의원 3명이 10위 안에 든 점 등으로 볼 때 젊은 누리꾼이 기부를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2개월 동안 전체적으로는 763건에 4468만 원이 기부됐다. 건당 평균 기부액은 5만8500원.

기부를 받을 수 있는 의원 281명 가운데 159명은 기부받은 실적이 전혀 없었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30만 원을 기부받았고,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전 의장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당별로는 열린우리당 1658만 원, 한나라당 1474만 원, 민노당 659만 원순이었다.

숭실대 강원택(康元澤·정치외교학) 교수는 “신용카드를 통한 기부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방식이어서 젊은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성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며 “이들 세대가 공유하는 젊고 깨끗한 이미지에 맞는 정치인이 상위권에 많이 포함됐다”고 분석했다. 기부를 한 신한카드 회원은 영수증을 받아 놓으면 연말정산 때 10만 원 이하는 세액공제, 10만 원 초과 금액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0만 원을 정치자금으로 기부하면 연말정산 때 11만 원을 돌려받는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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