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김치 502개 제품중 16개제품서 기생충알 검출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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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산 김치와 배추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김치 제조업체 502곳 전부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3.2%인 16개 회사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

또 전국 각 지역 농산물 집하장에서 국산 배추 165건(건당 세 포기)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8건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김치와 배추에서 검출된 기생충 알은 모두 미성숙란이어서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기생충 알은 회충 알 4건, 개와 고양이 회충 알 9건, 기타 3건이다.

식약청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돼지 분변을 충분한 퇴비화 과정 없이 사용했거나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이 묻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를 만든 16개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로 연간 국내 김치 생산량의 4.9%를 차지한다. 이 중 N식품은 지난해 일본에 43t의 김치를 수출했으며 H식품은 부산지역 10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하기도 했다.

중국이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주장한 한국산 김치 7종은 이번 조사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기생충 알이 검출된 제조업체 현황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 게시되어 있다.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업체의 재고 물량을 압류했으며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자진 수거하도록 시군구를 통해 명령했다.

농림부도 김장용 무, 배추에 대해 기생충 검사를 실시하고 김치 수출업체 자가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을 추가해 안전한 제품에 대해서만 수출물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식약청 발표에 대해 중국 당국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김치 파동과 관련해 한국과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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