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亞게임 -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일정제시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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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단일팀 구성을 합의했지만 아직은 산 넘어 산이다.

우선 1일 실무 접촉은 공동합의문이 나온 게 아니라 개성에서 다시 만나자는 내용과 대표단 구성에 관한 원칙의 두 가지만을 담았다. 기자회견도 합동이 아니라 남측만 했다.

결국 진전된 게 있다면 남북의 두 위원장이 9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구두로 합의한 사항을 실무대표단이 만나 마카오에서 서면으로 확인을 한 정도다.

다시 일과성의 ‘정치쇼’가 되고 말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정행 수석대표는 “북측 이동호 단장이 회담 일성으로 ‘1959년부터 20여 차례나 단일팀 구성을 논의해 오지 않았나. 이번엔 정말로 단일팀을 만들어 보자’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최소 3차까지는 갈 것이라던 마카오의 실무 접촉이 한번의 만남으로 개성 본회담으로 이어진 것도 고무적이다. 이후 협의할 사항이 있으면 국가올림픽위원회 간에 통신문을 적극 활용하면 되니 일단 본회담부터 열고 보자는 것.

본회담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일 것이다. 남북 간 선수 비례와 대표선수 선발 방식, 합동훈련 방법 및 장소, 민감한 사안인 경비 부담 문제 등이 걸려 있다.

하지만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단일팀 구성을 향한 양측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게 틀림없다.

마카오=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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