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신설 CT대학원장 원광연 박사 “CT한국 준비해야죠”

  • 입력 2005년 8월 31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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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연 KAIST CT대학원장이 30일 대학원 도서관에서 대학원 개설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원광연 KAIST CT대학원장이 30일 대학원 도서관에서 대학원 개설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문화기술(CT)이 하나의 새로운 학문 분야로 정립되는 순간입니다.”

30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CT대학원이 문을 열었다. 대학원장은 1995년 일본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린 세계도시산업학술대회에서 CT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뒤 학문 분야로 개척해 온 원광연(元光淵·53) 박사.

CT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교육과정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다.

과학과 문화를 산업적 측면에서 융합한 개념인 CT의 대표적 사례로는 휴대전화 콘텐츠나 온라인 게임을 들 수 있다.

국가경제자문회의는 2001년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과 함께 CT를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채택했다.

“문제는 문화를 아는 사람은 과학기술을 모르고 과학기술을 아는 사람은 문화를 모른다는 점입니다.”

원 박사는 “대학원을 개설한 이유는 두 분야를 모두 알고 산업적으로 발전시킬 인재 양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CT대학원에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40억∼6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로운 학문 분야인 만큼 ‘디지털 건축’ ‘디지털 패션’ 등 일반 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과목이 절반에 이른다.

교육 내용도 예상과 다르다. 디지털 건축은 건축에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아니라 가상공간을 만드는 데 건축학적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다룬다.

교수진은 KAIST 교수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세계적인 게임 기획자인 어니스트 애덤스 등이 겸직교수로 강의한다. 9월 신입생 모집에서 석사과정(모집 정원 20명)에 70명이, 박사과정(5명)에 20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공계뿐 아니라 인문, 사회, 예술을 전공한 신입생이 많다. 스탠퍼드대, 코넬대 등 미국 명문대 출신자도 적지 않았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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