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해남-영암 기업도시 선정

  • 입력 2005년 8월 30일 0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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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일명 J프로젝트) 예정지인 전남 해남 영암지역이 26일 정부로부터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개발대상 간척지 무상양여와 내국인 카지노 허용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데다 10조5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 조달이 불투명해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업 개요=J프로젝트는 전남 해남 영암 간척지 일대에 대규모 위락시설과 레저 관광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

2012년까지 예정된 1단계 사업 규모는 1000만 평으로 10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2016년까지의 3단계 사업까지 합하면 모두 2942만평에 35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국내외 4개 컨소시엄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1단계 사업의 주요 시설은 △호텔, 카지노 등 위락단지 △오션마리나, 골프장 등 해양관광지구 △영상테마파크와 스튜디오 등 멀티미디어 지구 △교육시설과 병원, 국제민간비행학교 등 교육지구 △F1자동차 경주장 등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의 소득 유발효과가 4조4800억 원, 건설 등 생산유발효과가 20조9000억 원에 이르고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13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걸림돌=가장 시급한 현안은 대상지역 2942만 평 가운데 간척지 2260만 평(전체 면적의 76%)의 무상양여 여부.

전남도는 사업구상 초기부터 줄기차게 무상양여를 희망하고 있으나 소유권자인 농업기반공사는 막대한 국고가 투입된 만큼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카지노에 대해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외국인 카지노는 적극 검토하겠지만 내국인 대상 카지노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논란이 적지 않은 만큼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재원조달은 불투명한 상태. 1단계 투자비 10조5000억 원 중 순수 자체자금은 4400억 원으로 5%에 못 미친다..

개발 뒤 분양과 운영수익을 합해도 3조9000억 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6조5000억 원은 참여 기업의 투자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영암호와 금호호 일대의 철새보호 및 수질오염 감소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향후 일정=전남도는 간척지 무상 양여 여부가 J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이 문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암 해남 등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꾸려 컨소시엄 참여 업체 구성 등 투자법인 설립 때 까지 각종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컨소시엄별 독립법인과 이 독립법인을 총괄하는 메인 법인이 구성되면 연말까지 개발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사전 환경성 검토를 실시하고 마스터 플랜을 마련할 방침.

전남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내년 말에는 1단계 사업의 첫 삽을 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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