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남양주 화도하수처리장 대형 인공폭포 조성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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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화도하수처리장이 29일 야외 생태학습장 등과 함께 높이 61m의 인공폭포가 설치돼 자연생태 학습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동영  기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화도하수처리장이 29일 야외 생태학습장 등과 함께 높이 61m의 인공폭포가 설치돼 자연생태 학습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동영 기자
물이 흐르기 전에는 볼품없는 야트막한 야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100마력짜리 모터 2대가 61m 정상까지 물을 끌어올려 대형 인공폭포를 통해 ‘솨∼’ 하는 소리와 함께 분당 8.5t의 물을 쏟아내자 관람객들은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2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화도하수처리장 내 인공폭포가 시험가동에 성공해 곧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또 인공폭포와 함께 조성된 생태학습장, 환경체험관은 혐오시설로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 돼 온 화도하수처리장을 아이들의 현장 학습 체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높이 61m의 인공폭포는 인공폭포 중 국내 최고인 경북 청송군 주왕산 인공폭포(65m)와 비슷한 수준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주룽폭포(30m)의 2배에 이르는 대형 폭포다. 정상 부근의 폭은 6m로 시작하지만 점점 넓어져 맨 아래는 26m에 이른다.

화도하수처리장은 하루 4만3000t의 하수를 정화해 분당 8.5t의 물을 인공폭포로 올려 주민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보여 주게 된다.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120ppm을 넘던 하수는 12시간의 정화작업을 거치면서 7ppm 이하로 전환돼 폭포수로 사용된 뒤 인근 묵현천으로 흘러간다.

폭포 맞은편으로 40여 m 거리엔 관람객을 위해 전망대가 설치됐다.

또 산책로와 숲 속 야외교실, 야생화 학습장 등 3000여 평 규모의 생태학습장이 조성되며 ‘물과 생태계의 관계’, ‘물 사용량과 폐수 발생량’, ‘쓰레기의 분해기간’ 등 지상 2층의 환경체험관이 문을 연다.

인근에 다산 유적지와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 대성리 유원지 등 둘러볼 곳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남양주시 김재룡(48) 하수과장은 “아직 편의시설이 완벽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다소 불편하지만 시민들이 환경의 중요성과 물의 순환과정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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