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내가 아기였을 때’…네살배기의 회고록?

  • 입력 2005년 8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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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기였을 때/제이미 리 커티스 지음·로라 코넬 그림·보리 옮김/32쪽·8500원·꼬마 미디어 2.0(4∼6세)

서너 살쯤 된 아이들에게 “아가야”라고 부르면 화를 낸다. 이젠 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네 살짜리 여자 아이의 ‘회고록’이다. 아이는 “나도 아기였던 적이 있었지”라고 의젓하게 회고를 시작한다. 아기였을 때는 울기만 했는데 지금은 또렷하게 “싫다”고 말할 수 있다. 아기 놀이방이 아니라 유치원에 가고, 우리 같은 아기 침대가 아니라 아주 큰 침대에서 잔다. “내가 아기였을 때는 말이지, 이빨이 두 개밖에 없었어. 지금은 얼마나 많은데”라며 의기양양해 한다.

아이는 재잘거리면서 아기 시절과 네 살이 된 지금을 재미있게 비교한다. 이맘때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길 바라는지 헤아릴 만하다. 아기였을 때는 꿈이 무엇인지도 자신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알아!”라고 자신 있게 외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입 꼬리를 올리고 싱긋 웃게 된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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