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세연구원이 23일 내놓은 ‘공동주택 거주 가구의 소득과 주택자산 소유분포 비교’에 따르면 2003년 현재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을 보유한 396만 가구 가운데 2주택 이상을 갖고 있는 가구는 37만 가구로 전체의 9.3%였다.
이들의 다주택 보유 현황을 보면 △2주택 보유 32만 가구 △3주택 3만3000가구 △4주택 7200가구 △5주택 7400가구 등이었다.
집을 2채 이상 가진 37만 가구를 뺀 359만 가구(90.7%)는 집을 1채만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실수요자’였다.
조세연구원 김현숙(金賢淑) 전문연구위원은 “보유세율이 급격히 오르면 현실적으로 집을 팔기 힘든 실수요자가 세금을 부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 가구를 주택자산 규모에 따라 10개 분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하위 40%(1∼4분위)에 속하는 가구는 소유 주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상위층인 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 가격은 2억4000만 원으로 중간층인 5분위 가구(3000만 원)의 8배였다.
김 연구위원은 “주택자산 불평등도가 소득 불평등도보다 심하다”고 설명했다.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가구주의 연령대별 비율은 40대가 3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22.9%), 30대(22.1%), 60대(12.1%), 70대(3.3%), 20대(1.5%) 차례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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