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품업체, 中으로… 中으로…

  • 입력 2005년 8월 2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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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표시장치(LCD) 부품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으로 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BOE OT, SVA-NEC 등 중국 현지 LCD 공장의 부품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

부품 회사들은 중국 진출로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이용해 가격 경쟁력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기술보안이 허술해 지면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 자칫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진출 현황

LCD 핵심부품인 백라이트유닛(BLU) 제조업체인 디에스엘시디는 중국 현지법인인 ‘디에스광전 유한공사’를 통해 매달 20만 개의 BLU를 생산하고 있다.

BLU는 LCD 화면 뒤에서 빛을 내 화면을 밝히는 부품. 이 회사는 170억 원을 들여 4월 현지 공장을 완공했는데 생산 부품을 협력 회사인 삼성전자의 쑤저우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나모텍은 4월부터 중국 톈진(天津)에서 휴대전화용 BLU 공장을 가동해 삼성SDI의 현지 LCD 조립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LCD용 도광판을 만드는 유펄스는 중국 BOE사에 공급할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베이징(北京) 현지 공장을 10월부터 가동한다. 도광판은 BLU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레이젠은 작년에 설립한 톈진 공장이 7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캠코더용 LCD 모듈과 휴대전화 배터리 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지구 내 BOE OT의 LCD 생산 단지에도 나노하이텍, 동진쎄미케, 온누리전자 등 여러 국내 업체가 이미 입주했거나 앞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 기술 유출 유의해야

한국 부품회사들의 중국 진출은 효율성과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술 유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품 업체들의 중요 기술이 중국 현지 업체로 유출되면 더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회사들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 지면 더는 한국 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

하이닉스반도체의 자회사였던 하이디스를 BOE가 인수했을 때도 국내에서는 “LCD 기술이 통째로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

중국에 진출한 주요 LCD 부품 업체 현황
회사생산 부품공장 설립 지역
디에스엘시디백라이트유닛(BLU)쑤저우
나모텍톈진
유펄스LCD용 도광판베이징(10월 가동 예정)
레이젠캠코더용 LCD 모듈톈진
태산엘시디노트북컴퓨터 모니터용 BLU톈진
자료: 각 회사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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