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비슷한 시기에 대전과 광주, 부산에서도 집회가 있었지만 유독 인천은 장애 학생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는 수치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인천은 학령기 장애 학생 9600여 명 중 3074명만이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서 교육 받고 나머지 6500여 명의 장애 학생은 교육받지 못한 채 가정학습 등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309개의 유치원 중 특수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은 3곳에 불과하다. 초등학교는 196개 중 120개 학교가, 중학교는 107개 중 31개교, 고등학교 98개 중 15개교에 특수학급이 있어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장애학생들이 교육받을 기회가 줄고 있다.
시 교육청은 그 동안 예산을 핑계로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요청을 외면해 왔다.
시 교육청 전체 예산 중 장애인 교육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이는 부산시교육청의 2.7%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국 16개시도 교육청 평균 장애인 교육예산1.9%에도 미친다.
결국 특수학급 설치율과 장애학생의 교육 수혜율이 낮아져 장애교육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보여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장애인 교육예산은 전체 교육예산에 10∼15%를 차지한다.
인천지역에서 최소한 교육받지 못해 방치되는 학령기 장애인이 없도록 하려면 전체교육예산에 6% 정도가 장애인 교육예산으로 확보돼야 한다.
문명이라는 환경 속에서의 인간은 오직 교육을 통해서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실현하고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와 사회는 장애인이 인간다움을 실현하고 유지해 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
불볕더위에 장애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가 길거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도경만 전국장애인 교욱권연대 집행위원장 do4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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