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비서실 작년 12월 집행예산 살펴보니…

  • 입력 2005년 8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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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현관의 화강석 세척공사 1200만 원, 청와대 집무실 카펫 교체 3168만 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이 입수해 19일 공개한 지난해 말(2004년 12월 10∼31일) 대통령비서실의 예산 집행 명세 중 일부다.

비서실과 경호실 등 청와대의 예산 집행 명세가 이처럼 세목까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2일간 비서실이 사용한 예산 총액은 69억8812만 원. 이 중 관서(官署) 운영비에 17억2170만 원, 특수활동비로 9억2796만 원이 쓰였다.

기밀수사 등 특수 목적에 쓰는 예산 항목인 특수활동비 중 2억5632만 원은 ‘직원활동비’ 명목으로 600여 명의 비서실 직원에게 지급됐다.

김 의원은 “이는 사실상 직원 수당이나 마찬가지로 특수활동비의 사용 목적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격려금이 아니라 연말에 정책자료 수집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서 운영비로는 △청와대 녹지원의 보행로 경계석 설치공사 4600만 원 △여민 2, 3관(비서실 동)의 화장실 개선공사 2100만 원 등이 쓰였다.

소나무 등 나무 3400여 그루의 구입에 7100만 원을 쓴 것도 특이하다. 또 대통령경호실은 골프카 개조에 853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는 다음 해에 필요한 것을 미리 샀고 어떤 항목은 한꺼번에 결제하느라 연말에 지출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통령경호실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사들인 품목
날짜내용금액(원)
12월16일무연휘발유 100L, 등유 1500L122만
무연휘발유 1만2000L, 경유 1만6000L3000만
토너 등 전산소모품1367만
21일UPS배터리 120개1980만
27일휴대전화 배터리 400개1120만
매트리스 등 침구류2200만
믹서 등 주방기구 3종495만
29일헬스기구 3종2900만
자료: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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