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이 입수해 19일 공개한 지난해 말(2004년 12월 10∼31일) 대통령비서실의 예산 집행 명세 중 일부다.
비서실과 경호실 등 청와대의 예산 집행 명세가 이처럼 세목까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2일간 비서실이 사용한 예산 총액은 69억8812만 원. 이 중 관서(官署) 운영비에 17억2170만 원, 특수활동비로 9억2796만 원이 쓰였다.
기밀수사 등 특수 목적에 쓰는 예산 항목인 특수활동비 중 2억5632만 원은 ‘직원활동비’ 명목으로 600여 명의 비서실 직원에게 지급됐다.
김 의원은 “이는 사실상 직원 수당이나 마찬가지로 특수활동비의 사용 목적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격려금이 아니라 연말에 정책자료 수집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서 운영비로는 △청와대 녹지원의 보행로 경계석 설치공사 4600만 원 △여민 2, 3관(비서실 동)의 화장실 개선공사 2100만 원 등이 쓰였다.
소나무 등 나무 3400여 그루의 구입에 7100만 원을 쓴 것도 특이하다. 또 대통령경호실은 골프카 개조에 853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는 다음 해에 필요한 것을 미리 샀고 어떤 항목은 한꺼번에 결제하느라 연말에 지출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통령경호실이 연말에 집중적으로 사들인 품목 | ||
날짜 | 내용 | 금액(원) |
12월16일 | 무연휘발유 100L, 등유 1500L | 122만 |
무연휘발유 1만2000L, 경유 1만6000L | 3000만 | |
토너 등 전산소모품 | 1367만 | |
21일 | UPS배터리 120개 | 1980만 |
27일 | 휴대전화 배터리 400개 | 1120만 |
매트리스 등 침구류 | 2200만 | |
믹서 등 주방기구 3종 | 495만 | |
29일 | 헬스기구 3종 | 2900만 |
자료: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실 |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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