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들 “8·15축전 교내개최 저지”…반대 서명운동 추진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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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민족대축전준비위원회(준비위)가 연세대에서 치르려는 행사를 학교 측에 이어 연세대 재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준비위 측은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최악의 경우 학생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12일 연세대 홈페이지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준비위 측 단체 게시판에는 14∼17일 열리는 민족대축전 행사를 연세대에서 개최하려는 데 대한 비판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연세대생 김상유 씨는 연세대 자유게시판을 통해 “자신들의 뜻이 옳다면 남들의 피해는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학교 측에서 불허한 이번 행사는 반드시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생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물리적인 행사 저지를 주장하고 있다. 아이디가 ‘spark’인 학생은 “신문사와 방송사 등에 이미 반대 입장을 전달했으며 반대 서명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당일 재학생들이 물리적으로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이에 대해 “한총련 등 주최 측에 총학생회의 교내 행사 반대 의사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10일 행사 불허 방침을 밝힌 연세대 측은 “한총련 등이 교내에서 행사를 강행할 경우 경찰력 투입을 요청하는 것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위 측은 14∼17일 연세대를 각종 행사와 숙박 시설로 이용할 계획이며 일정에 따라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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