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 iTV 참여해야” 주장 논란

  • 입력 2005년 8월 1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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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경인 지역의 TV방송 사업자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방송위원회가 경인방송(iTV)의 TV 사업 재허가 추천을 거부한 뒤 최근 후속 사업자 선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방문진의 사업자 참여=iTV의 전 노동조합(희망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조) 등이 참여한 ‘경인지역 새 방송 창사준비위원회’는 최근 방문진 이사들을 개별적으로 찾아가 방문진의 경인지역 민방 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문진과 같은 비영리 공익재단이 대주주가 되는 소유구조가 적합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4일 언론노조 등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MBC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조직이고 새 방송도 같은 구조를 갖게 돼 MBC가 또 다른 채널을 갖는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MBC의 공익성 확보를 위해 특별히 세워진 방문진이 다른 방송의 대주주로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MBC와 방문진이 사실상 한몸인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으므로 방문진이 새 방송의 대주주가 돼도 새 방송이 MBC의 자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은 형식 논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 이 문제를 공론에 부친 적도 없고 가능성도 희박하다”라고 말했다.

▽사업자 재허가 문제=방송위는 iTV의 방송 중단으로 경인지역 사업자를 재허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iTV와 같은 조건으로 새 민영TV 사업자 선정 △iTV 방송권역(인천·경기 남부)에 경기 북부를 포함시켜 선정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다.

방송위는 다음 달 초 경인지역 민방 재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사업자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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