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신항만‘동북아 허브항’모습 갖춘다

  • 입력 2005년 8월 5일 0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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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사업비 9조1500억 원이 투입돼 1997년부터 2011년까지 2만∼5만t급 대형 컨테이너선박 30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부산신항만 조성 공사 현장에 최근 활기가 넘치고 있다.

내년 1월 3개 선석(船席)이 먼저 개장하는 데다 지난달부터 하역장비인 초대형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 등이 속속 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산항건설사무소와 민자부두 운영회사인 부산신항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上海)의 ZPMC사가 만든 초대형 안벽크레인 3기가 지난달 말 신항만에 도착해 육상으로 옮겨지고 있다.

또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에서 제작된 야드크레인도 지난달 하순 신항만에 처음 반입된데 이어 바지선에 실려 4, 5일 간격으로 신항만으로 운송되고 있다.

안벽크레인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내려 트랙터에 싣거나 트랙터가 운송해온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는 역할을 한다. 또 야드크레인은 컨테이너를 하역장에 내려놓거나 하역장에 보관 중인 컨테이너를 트랙터로 옮기게 된다.

10월까지 들어오는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은 각각 9대와 18대로 3개 선석에 설치된다.

대당가격이 65억 원에 이르는 이 안벽크레인은 세계 해운시장의 차세대 주력선인 1만TEU급(총 10만t급) 컨테이너선의 물량 처리가 가능하도록 22열에 최대 높이 130m로 설계됐다.

20피트 컨테이너 2개(최대 66t)를 동시에 들어올릴 수 있도록 트윈리프트도 설치돼 있다.

5단 9열까지 적재가 가능하고 트윈리프트 시스템을 갖춘 야드크레인은 대당가격이 25억 원.

이밖에 미국에서 제작 중인 야드트랙터가 올해 60대 들어오는 등 운송장비들도 내년까지 잇달아 반입된다. 신항만 조성지는 부산 강서구 송정동과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대 총 338만 평(배후부지 포함)이다.

부산신항만 운영기술팀 나웅수(羅雄洙) 부장은 “신항만에 설치될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은 다른 나라의 것보다 규모가 크고 처리속도도 빨라 하역 효율이 높을 것”이라며 “부산신항이 동북아 허브항으로 발돋움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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