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회의 마라톤처럼 길면 효율 떨어져 시간낭비”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코멘트
“회의는 마라톤이 아니라 100m 달리기처럼 해야 한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회의문화를 업그레이드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회의실에 모래시계를 놓고 마감시간을 정한 채 회의를 하거나 상석(上席)을 없애 활발한 의견 교류를 끌어내는 식으로 요즘 기업들은 회의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의 외형만 바꿔서는 과중한 회의로 인한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시간낭비를 없애지는 못한다는 게 이 보고서의 지적.

가장 바람직한 회의는 마라톤처럼 길고 지루하게 진행되지 않고 단거리 달리기처럼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정보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형태다.

이처럼 알찬 회의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예습’. 회의에 참가하기에 앞서 자료를 읽는 등 준비를 해야 한다. 회의시간이 다 돼서야 자료를 읽는다면 ‘결론 없이 돌고 도는 회의’가 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남의 말을 중간에 자르는 ‘말자르기형’, 말은 끝까지 듣되 결론은 고집대로 내리는 ‘아집형’,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듣지 않고 자신의 취향대로 해석하는 ‘아전인수형’ 사람들이 좋은 회의를 막는다는 것.

또 상사에게 찍힐까 두려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주저해서도 안 된다. 여기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 것도 주문했다.

LG경제연구원 한상엽 선임연구원은 “회의(會議)를 하다 보니 회의주의자(懷疑主義者)가 돼 버렸다는 농담이 나오지 않아야 강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