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 외줄타기

  • 입력 2005년 8월 4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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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37의 차단부터 백 40까지는 필연적 수순이다. 우하귀의 변화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와 같다. 어느 쪽이든 삐끗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흑 43 때 백은 고민스럽다. 참고도 백 1로 막는 수가 당연해 보이지만 흑 2로 이을 때 다음 수가 없다. 흑 6까지 귀의 백이 잡힌다. 백 3을 두지 않으면 흑 ‘A’, 백 3, 흑 ‘B’의 촉촉수로 백이 모두 잡힌다.

백은 외롭고 허약한 반면 흑은 두텁고 견고하다. 누가 봐도 백이 불리하다. 그러나 조훈현 9단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놀라운 탄력으로 상대의 진영을 헤쳐 나가는 솜씨를 갖고 있다. 상대편은 다 잡은 고기를 놓치는 것과 같은 허탈함을 느끼게 된다.

조 9단의 타개책은 백 44. 지금 상황에선 유일무이한 급소 자리다. 이 수를 몰랐다면 백이 애초부터 우하귀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흑 45 때 백 46도 급소. 근거가 없었던 백 말이 2번의 맥점을 선보이며 서서히 꿈틀거리고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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