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유창혁 9단의 천재성

  • 입력 2005년 8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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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21까지는 정석 중 하나.

백 24는 시급한 삭감수. 참고 1도 백 1도 큰 곳이지만 흑 2로 두면 우하귀에 커다란 흑 집이 생긴다.

백이 24를 차지하자 흑은 25의 큰 곳을 둔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것이 바둑의 정상적인 흐름이다. 나 혼자 좋은 자리를 독차지할 순 없다.

백 26은 허허실실의 전법. 참고 2도 백 1, 3을 선수하고 5로 두면 백 말이 쉽게 안정하지만 대신 우하귀 흑 집도 쉽게 만들어져 백이 실속이 없다.

흑 27, 29는 검토실의 눈을 의심하게 한 수. 하지만 놓이고 나니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흑은 백이 흑 한 점(27)을 ‘가’의 축으로 잡으라고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축은 피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훌훌 벗어버린 유창혁 9단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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