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보장” 다단계 2259억 모금… 2만7000여명에 사기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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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다단계 판매회사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2만7000여 명의 투자자를 모았다가 적발됐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이건종·李健鍾)는 다단계 판매원에게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2259억 원의 투자금을 모은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W사 대표 안모(47) 씨와 판매원 박모(43) 씨를 28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금 이상의 금액을 지급하겠다’며 회원 2만7000여 명을 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1계좌를 44만 원으로 계산해 10계좌(440만 원)를 투자하면 540만 원을, 100계좌(4400만 원)를 투자하면 7560만 원을 지급한다고 유혹한 것.

안 씨 등은 후순위 투자자의 가입비와 수익 사업에서 나오는 이익을 수익금으로 주겠다는 이른바 ‘공유 마케팅’으로 회원을 속였다.

검찰 조사 결과 W사가 모은 돈의 70%가량은 수당 형식으로 지급됐고 나머지는 회사 운영비나 사업 투자비로 사용됐다. 이들이 투자한 사업은 차량 대여나 생수 관련 회사로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기 힘든 업종이었다.

안 씨 등은 또 시가 15만 원에 불과한 신사복 상의를 99만 원, 17만 원 상당의 침구세트를 110여만 원을 받고 투자자에게 팔았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A 다단계 업체가 이 같은 수법으로 1300여억 원을 모집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퇴직자나 주부를 유혹하는 다단계 사기가 늘어나므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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